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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칼의 날카로운 칼날을 넘어서기는 어렵나니. 그러므로 현자가 이르노니, 구원으로 가는 길 역시 어려우니라. -카타 우파니샤드

<달과 6펜스>를 재밌게 읽고 두번째로 읽는 서머싯 몸의 소설입니다. 후기작이라 그런지 <달과 6펜스>에서 느낀 그의 쉽고 빠져들게하는 문체가 더 진화된 느낌입니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달과 6펜스>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제나 전개방식에서 유사점이 꽤나 눈에 띕니다. 작가도 의식해서인지  독자를 놀리듯이 곳곳에서 변주를 주는데, 그런 부분에서 작가와 소통하는듯이 느껴져서 더욱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면도날의 후기를 봤을 때 래리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몇 개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래리가 권 초반부에서 탐구에 대한 막연한 충동을 느끼는 부분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래리는 자신을 지키려던 전우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삶의 허무함을 목도한 인간은 으레 의미를 알고싶기 마련이 아닐까요. 어떻게 찾아야 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찾아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달과 6펜스>에서 찰스 스트릭랜드는 그림을 왜 그리냐고 묻는 주인공에게 '자네는 물에 빠진 사람에게 왜 헤엄치냐고 묻나?'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래리도 스트릭랜드와 유사하게 물에 빠진 상태였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는 등장인물에게 자신을 겹쳐보기 마련이지만 래리와 비슷한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생각해(착각일지모름) 지금까지 읽었던 다른 소설에서 느껴본 적 없을 만큼 래리에게 자신을 겹쳐본 느낌이었습니다.

소설이나 시같은 문학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예술의 기본은 자기표현의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서머싯 몸도 찰스 스트릭랜드나 래리와 같은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을 쓴다면 서머싯 몸처럼 쓰고싶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서머싯 몸은 자전적 회상록 『요약(The Summing Up)』에서 “나는 20대에는 비평가들의 잔인한 평을 받았으며, 30대에는 건방지다는 평을, 40대에는 냉소적이라는 평을, 50대에는 유능하다는 평을, 그리고 60대에는 천박하다는 평을 받았다.”라고 말했다는데, 하루키가 떠오릅니다. 대중적인 작가의 숙명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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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선생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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