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3장
4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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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가 127세의 나이로 죽습니다. 아직도 확실한 정착지를 갖지 못한 아브라함은 인근 지역에 정착한 민족과 지리한 협상 끝에 아내의 무덤을 돈을 주고 구매합니다.
아브라함은 사라보다 10살 연상이니 아내가 죽었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137세였을 것입니다. 75세에 하란을 떠난 아브라함은 창세기 14장에서 중동 지역의 여러 왕들을 317명의 부하들과 함께 물리쳤습니다. 그후 86세에는 이스마엘을 낳았으니, 아브라함이 중동에서 유력한 세력이 된지 최소 5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과 그의 일족은 여전히 자기 소유의 땅이 없이 떠도는 상황입니다. 평생을 함께 했고 아들을 낳지 못했음에도 버리지 않을 만큼 사랑했던 아내의 시신을 안장할 땅조차 없는 상태.
'나는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라는 표현은, 자신을 환대하며 공짜로 무덤이 될 땅을 주겠다는 이방인들 앞에서의 겸손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신화적 이야기 속에서도 꾸며낼 수 없도록 오랜 시간 현실에 자리잡지 못한 히브리 민족의 고통의 이유를 이 이야기 속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헷 족속은 끝없이 아브라함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며 땅을 그저 주겠다고 간청합니다. 뚜렷한 호의와 친교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겸손을 가장하며 결국 은 400세겔을 치릅니다. 이어지는 24장의 내용을 염두에 둔다면 이 '유대인적 엄정함'은 결국 헷 족속 같은 이방 민족과는 교류하지도 통혼하여 한 민족이 되지도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아직 이방인까지 포용하고 설득시킬 수준에 이르지 못한 종교적 신념은 기형으로 자라 자신의 두개골을 찌르는 양의 뿔처럼 그 신념의 수호자와 이방인 모두를 찌릅니다.
개추를 누를 수 없는 몸이지만 암튼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