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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마지막 저서 리투아니아 여인
초독 후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봤을 때는
혹평이 많아 다소 당황스러웠다. 그것들은 그렇게 와닿지도 않고, 나에게선 거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갖은 독서 후 심도 있게 재독 한 결과
그 혹평들이 만들어진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다소 짙은 정치색, 흐려지는 중심 소재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체성'이라는 주제이다.
주인공을 통해 드러나는 저자의 정체성의 혼란이 혜련을 통해 함께 극복한다거나 성찰한다는 식이면 만족스러웠을거다. 저자는 <시인>과 같이 본인을 녹여 내어 여러 창작물을 만든 바 있다. 이는 곧 자신의 자아표현이요 상처받은 내면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에서 주인공은 자신과는 절대적인 평행선이면서도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상처를 함께 지닌 인물로 혜련을 설정해두고 공통된 상처를 연극이라는 장치로 극복해낸다는 식이였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서로 간의 드러나는 협력적 치유보다는 본 내용처럼
각자 간의 방식이었으면 좋겠다. 은연한 동질감.
이를 드러내는 주인공의 연정과 '근친상간의 추억을 가진 혈육 사이 같다는 느낌'이라는 표현이 더욱 아귀가 맞지 않는가?
내 기대와는 달리 다른 흐름으로 빠지게 되어 주제는 두루뭉슬해지고 독자로 하여금 혼란에 빠지게 한다.
아쉬울 따름이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
'피와 땅에 바탕하는 정체성의 무의미함, 예술의 보편성 또는 노마드적 성격에 대한 짧은 성찰 들을 주제로 하는 소품으로 읽어 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런 의도로 글을 쓴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 아쉽다.
다만 이문열 특유의 미문과 깊은 성찰과 관찰을 토대로 한 짧은 칼럼 같은 덩어리들이 깊게 다가왔고 반가웠으며, 실존 인물을 토대로 한 인물 설정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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