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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개인분께 절판된 도서들도 포함해서 한강 전집을 헐값에 구입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요즘 같은 때에 구하기도 힘든 책을 여럿 갖고 계시니 판매자분은 한강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셨구나, 그럼에도 전집 포함 여러 책들(벤야민, 블랑쇼, 국내 시집 총서)을 판매하시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받아보자마자 읽어 본 책은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비채 였습니다. 그 책에는 진솔함과 덤덤함이 드러나 있었지만, 그 글자들을 읽는 저는 전혀 덤덤하지 못했었거든요.

이 에세이에선 모든 글이 좋았지만 그 중 가장 와닿았던 글은 피아노와 관련된 일화였습니다.

어리셨을 때 부모님께 피아노학원 다니고 싶다고 다니게 해달라고 조르셨었는데, 부모님이 돈이 부족해서 안 된다고 계속 다그치시니까, 공책에 건반을 그려서 집에서 계속 두드리는 선생님을 보시고 어머님이 오열하셨다는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한강 선생님은 피아노 학원 안 다녀도 된다고 하셨는데) 어머님이 (자기가) 한이 맺힐 거 같다고 무조건 다녀야 한다고 절박하게 말씀하신 일화가 한강 선생님 노벨문학상 수상하신 것 보니 특히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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