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참 노문상 때문에 한강 작가로 떡밥 불태우다 진압 당했는데 그걸 보고 한강 작가의 책을 읽었을 때 정치적이니 뭐니하는 평가 내지 억까를 보고 읽게 된다면 읽으면서 그거에 대한 생각 때문에 비판적이고 협소한 시각으로 읽게될 거 같아서 두려움
나는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가 프레드릭 베크만인데 베어타운을 처음 읽으면서 되게 자연스럽게 걸림 없이 읽었고 읽은 이후에 평가를 보게 됐었음
그런데 P1C 성향이 강하다는 비평이 있는 걸 보고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시각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내용이 있었더라고
나야 당연히 디씨도 하고 그러니 P1C 주의적인 사상을 달갑지 않아하지만 베어타운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단 하나도 못받았고 오히려 글에 너무나도 자연스레 녹여내서 거슬림 없었던 것에 감탄했었음
하지만 이거는 내가 책을 읽고 비평을 봐서 그랬던거고 비평부터 보고 책을 읽었다면 내가 그것을 거슬리지 않아하고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을까? 싶어졌었던 기억이 있음
같은 맥락에서 지금 노문상 때문에 각종 커뮤들이 이걸로 불타고 있는데 최근 사회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하는 인구수들이 무지막지하게 많은 만큼 그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의 평가를 먼저보고 책을 읽는다면 소신있는 평가가 나올 수 있을지 걱정됨
지금 나도 한강 작가 책 조만간 읽어보려 하는데 커뮤들 죄다 불타는거보고 나는 휩슬리지 말아야지 싶어서 끄적여봄
그건 유튜브도 그렇고 커뮤도 그래 심리학 용어로 뭐가 있었는데 첫번째 댓글이 글 반응을 결정한다 같은 이론도 있었고. 그래서 어지간하면 커뮤 반응안보고 작품보는게 나은데 요즘 안그러기 힘드니까
ㅇㅇ.. 결국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으니 현대는 개인간의 영향을 주기 너무 쉬어진 시대 같음
여튼 직접 자기가 읽어보는 게 중요한거. 커뮤에서 떠드는 애들중에 한강 작품 한개라.도 읽은 애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즐감되시길
이번에 읽게 될 사람이 무수히 많겠지 나도 포함해서 다만 노문상이라는 너무나도 커다란 어그로가 곁들여진 영향 때문에 커뮤들이 불타면서 이미 물들여진 상태로 읽어서 나오는 평가가 걱정될 뿐임
커뮤니티가 개인의 평가에 너무 영향을 미치는 시대인 것 같음. 게임 이야기이기는 한데, 이런 말도 있더라. 어떤 게임을 너무 재밌게 했는데 갤에 와보니 다들 그 겜을 까며 불타고 있어서 갑자기 게임이 재미가 없어지고 별로인 것 같아졌다고. 손쉽게 대중의 여론을 볼 수있는만큼 손쉽게 휩쓸리는듯.
나도 게임 정말 좋아하고 많이해서 공감함 게임은 아무래도 메타크리틱이라는 점수화된 평론 사이트도 있으니
'베어타운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단 하나도 못받았고 오히려 글에 너무나도 자연스레 녹여내서 거슬림 없었던 것에 감탄했었음.' 그렇다면 그건 둘 중 하나. 독자에게 거슬림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교조주의적이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정치적 올바름을 들이민 것이 아니므로 반쪽짜리 P C주의라는 의미. 아니면 거슬리지 않을만큼 그 내용에 동조하고 있었던 것임.
P C주의의 정수는 '올바름' 즉 옳고 그름을 그들만의 기준으로 재단하고 판결 내리는 것임. 그렇기에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 시점에서 완전한 P C라고 보기는 어려움
음… 내 견문이 그렇게 넓은것은 아니라서 정확한 설명은 못하겠네 다만 꽤나 몰입감 있던거는 사실임 나는 진짜 재밌게 읽었던 책이니 너도 읽어보는거 추천함 직접 보고 나중에 어땟는지 알려주라
너가 P C주의적 사상을 달갑지 않아 한다고 했으니 옹호하는 쪽은 아니겠거니 싶지만 어느 정도로 달갑지 않게 느끼는지는 내가 알 수 없으니 정확하게 가늠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 책 추천 고맙다. 재밌는 게 없어서 다시 독서 취미로 돌아왔거든.
뭐라 댓 쓸라고 했는데 위에 하고 싶은 말들 다 써 놨네 님도 이런 고민까지 할 정도면 주관이 그렇게까지 쉽게 흔들리는 타입은 아닐 듯 걍 하던 대로 독서하셈 ㅇㅇ
일단 뭐든지 읽어보긴해야됨ㄹㅇ
'무언가 비평을 알고 책을 읽는다는건 굴레가 되는거 같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함. 평론가들이 극찬하고 노벨상까지 쥐여줬으니 이제 그 권위를 근거로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은 이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올려치기 하겠지.
그만하고 주무세요
그러한 세간의 평은 후세대에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독이 될 테고. 지금도 시대적 흐름을 따르지 않는 젊은 남성 계층을 향해 도태니 사회부적응자니 낙인 찍기 바쁜데 말이야? '세상이 극찬한 책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건 전적으로 너의 문제다.' 라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식 총부리가 하나 더 태어난 사건임.
그래서 그런지 재밌는 책을 찾다보니 결국은 돌고 돌아 고전이 제일이더라... 참 신기한 일이야
원래 무너지지 않게 확장공사하는 게 어렵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