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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보다도, 어째서 나인가 하는 분한 마음에 온몸이 차갑게 굳어졌다. 건강에 유의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남들 하는 만큼 성실하게 살아왔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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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가 군도 그렇지만, 료가 군네 가족들은 정말 다정해. 나도 간호사로 일한 지 오래됐는데, 료가 군네만큼 서로 배려하는 가족은 거의 못 봤거든. 피를 나눈 형제자매인데도 서로의 마음을 도려내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사람도 있었고. 솔직히 ‘가족이란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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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야다와 둘이서 모교를 찾았다가 깨달은 것이 있었다. 나는, 나답게 살아온 것이다. 아등바등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주위 사람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리모컨?5번 버튼에 난 조그마한 돌기. 그것이 자신의 역할이었다. ‘다들 의지했었다’는 말은 야다의 빈말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에게는 분명히 마음 둘 곳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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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태어나길 잘한 것 같아.”⠀
료가는 그렇게 혼잣말하곤, 울음을 터뜨린 엄마를 힘껏, 아주 힘껏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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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소재는 '암'선고를 받은 성실하고 평범한 남주인공의 이야기. 개성이 느껴지는 쪽은 아니었다는 게 첫인상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산에서의 조난'과 가정사를 통해 작품 고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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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따뜻함을 잘 모르는 나에게 뭉클한 감정이 들게 하는 작품. 서로 너무 잘 알기에 그런 포인트로 전개되는 구간이 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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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하지만 절절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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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인지, 근 10년은 눈물은커녕 눈물이 날뻔했던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이 책을 보면서 두 세 번이나 목 안쪽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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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결연함에서 삶을 향한 간절함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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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창이면서 간호사인 이즈미의 존재도 이 작품의 중요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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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떠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작은 조각이 모여 후에 어떻게 작용할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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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범주의 작품을 보면서 항상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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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만 보고, 즐기고, 사랑만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뭐 이런 식의 격언을 왜 사람들은 막다른 곳에 몰리거나 일생일대의 위기에 다다라야만 깨닫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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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못하니까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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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좋지 않은 일을 겪고 나서야 거의 40년을 옥죄어 온 것들에서 벗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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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 카테고리만 제외하면, 이제는 오랜 시간 동안 과거에 사로잡혀 왔던 회의적, 염세적인 시야를 벗어나야 할 이유에 대해 최근 생각하고 있고, 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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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그 변화의 방점을 찍어준 느낌. 단순히 감동스토리를 넘어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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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가 끝나고 작가의 불우한 가정사를 통해 이상적인 가족을 그리고 싶었다는 부분을 보고 마치 나를 타겟으로 한 것 같은 느낌에 주저 없이 만점을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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