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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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콜라를 마시세요
커피 콜라에 비하면 체리맛 콜라는 실패작입니다.
이 맛. 이 느낌. 커피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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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근이 커피 콜라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있었을 때다. 재근의 인생은 꽤나 성공한 편이였다. 번듯한 대기업에 다니면서 많은 연봉을 받고 있고. 몇살이나 어린 예쁜 여자친구를 만나서 임신시켰고 결혼이 일주일 남은 상황이였다. 재근은 앞으로 자식을 몇명 낳아 기르면서 아이들이 크는걸 보며 살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기야 올때. 편의점에서 참치 김밥 좀 사와줘"
여자친구의 전화다. 재근은 알았다고 하고는 퇴근길에 편의점에 향했다. 하지만 재근은 참치 김밥을 살 생각이 없다. 실수한 척 불고기 깁밥을 사갈 생각이다. 재근도 자신이 왜이러는지는 모른다. 재근은 자신의 행복한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만을 갖고 있다. 과연 대기업에 다니면서 이쁜 여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게 내가 원하던 미래일까 하는 불만이다.
"어서오세요"
편의점 알바가 인사를 한다. 재근은 그러한 불만이 생각난 이후로 이상한 일탈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에서 일부러 과속을 하거나 여자친구가 참치 김밥을 사오랬는데. 실수한 척 불고기 김밥을 사오는 식이다. 이러한 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지만. 재근한테 이상한 해방감을 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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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콜라를 마시세요
커피 콜라에 비하면 체리맛 콜라는 실패작입니다.
이 맛. 이 느낌. 커피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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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 김밥 옆에서 새로나온 콜라를 발견했다. 커피 콜라라니 재근은 어이가 없었다. 재근은 전에 마셔 본 채리맛 콜라의 기괴한 맛을 기억한다. 더군다나 커피 콜라라니 커피랑 콜라를 섞어놓은게 어울릴리가 없다. 가격도 1200원으로 체리맛 콜라보다 비쌌다. 재근은 불고기 김밥을 계산하고 편의점에서 나왔다. 집에 가는 도중 커피 콜라는 무슨 맛일지 나름대로 상상해봤다.
"참치 김밥 사오랬더니 왜 불고기 김밥을 사온거야?"
"실수했네 미안. 나중에 참치 김밥 사줄게"
"앞으로 실수 안하겠다고 약속해"
재근은 약속하는걸 싫어한다 속박당하는 기분 때문이다. 그렇지만 임신한 여자친구 앞에서 못된 소리를 할수는 없으니 다음부터 실수 안하겠다고 약속하고 참치 김밥을 원하는대로 사다주겠다고 약속했다. 여자친구의 실망한 표정은 재밌었지만 약속은 지겨웠다.
-커피 콜라
인터넷에 새로나온 콜라를 쳐봤다. 그 기괴한 맛을 본 사람들이 뭐라 악평할지 궁금했다. 제일 처음 눈에 띈건 '커피 콜라 피해자 모임' 이라는 카페였다. 재근은 이건 너무 나갔다고 생각했고. 무슨 개그 카페인가 궁금해서 클릭해봤다. 카페는 사뭇 진지했다.
'커피 콜라를 마시고 새로운 능력을 얻었습니다.'
'커피 콜라가 사실은 사탄교의 의식때 사용하는 음료라고 하네요'
'커피 콜라 스토킹 피해자입니다'
나는 새로운 능력을 얻었다는 글이 궁금해서 클릭해봤다.
-커피 콜라가 사탄교의 의식에 사용되는 음료이고 악마의 앞잡이인 콜라 회사 사장의 음모인건 다들 아실겁니다. 이 음료는 아시는 바와같이 자신의 것을 포기하는 대신 악마로부터 새로운 것을 얻게 됩니다. 저는 눈동자 색깔이 블랙 커피색이 되버린 대신에 어두운 곳을 좀 더 잘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능력을 얻을려면 악마의 음료 보관법을 잘 지켜서 음용해야합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은...-
밑에 그림들은 차갑게 해서 먹어라. 냉장고에 보관할때 붉은색이 있는 물건을 같이 보관해야한다. 4시간은 차게 해야한다 따위에 말도 안되는 내용들이였다. 그렇지만 댓글창은 더 가관이였다.
-이 방법대로 하고 나서 더 이상 말을 할수 없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타자치는 속도는 몇배나 빨라졌어요
-절대로 시도하지 마세요 저는 뛰는 힘을 상실해버렸습니다. 대신 걷는건 좀더 편해지더라고요
다른 댓글도 있었다.
-다들 악마가 신체능력을 뺏어가나보군요. 신기하네요 저는 복권 2등에 당첨된 대신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일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악마의 음료를 사지 못하게 판매처에서 감시해야 할 듯 합니다.
글들을 몇개 읽어보니 진위 여부는 재쳐두고서라도 카페 멤버는 대부분 정신병에 걸린 것 같았다. 콜라 자체에 사람을 정신병에 걸리게 할 힘은 없을테니 원래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이 기괴한 맛의 콜라를 마시고 독이라느니 악마의 음료라느니 착각하게 된 것일까. 커피 콜라를 마시고 아무런 능력을 얻지 못한 사람도 군중 심리에 휘말려서.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어진 대신 저녁에 잘 잠에 들지 않게되었다 따위의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다음날 재근은 회사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커피 콜라에 대한 상상밖에 할수 없게 되었다. 좀 더 정상적인 사람이 쓴 리뷰에는 기괴한 맛이라느니 무척 쓰다느니 정상적인 글들도 있었지만. 역시 악마의 음료이고 절대 음용해서는 안된다는 글이 더 끌렸다.
"어서오세요"
편의점에 들어서서 커피 콜라를 하나 골랐다. 기록이 남지 않게 현금으로 지불했다. 커피 콜라를 사서 손에 들고 나가자. 한 남자가 나한테 다가왔다. 그 남자는 내 팔을 부여잡았다.
"지금 사신 커피 콜라가 무슨 음료인지 아십니까?"
"왜그러시죠?"
"그 음료는 악마의 음료입니다. 그걸 마셔버리면 전으로 되돌아가지 못해요"
남자는 무척 진지했다. 나는 정신병자랑 상대할 시간이 없었다.
"예 그 카페 들어가서 저도 글 읽었습니다. 궁금해서 산거지 실제로 마실 생각은 없어요"
"마실게 아니라면 왜 사신겁니까? 그 음료를 마시면 엄청난 부작용이 옵니다. 그래서 저처럼 그 음료의 피해자들이 감시중인 거고요"
"무슨 피해를 입었는데요?"
"이루 말하기도 힘든 끔찍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저는 이제 옛날의 저 자신이 아니고 완전히 달라져 버렸죠. 그 전까지 인생은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재근은 남자의 말이 너무 진지해서 정말 정신병자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다만 그렇다고 순순히 커피 콜라를 포기할수는 없었다. 재근은 오히려 남자의 말을 듣고보니 커피 콜라가 정말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효과가 정말 있나요?"
"네 정말 끔찍합니다. 부디 지금의 인생에 만족하고 이딴 음료따위 먹지 마시고 이리 주십시요"
"남의 일이니까 상관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고 남자의 손을 뗴어낼려고 했지만 그 남자는 오히려 나한테서 커피 콜라를 빼앗으려 들었다. 재근은 남자의 팔을 떨쳐내려고 작은 몸싸움을 하고 집으로 향해 달렸다. 한참 달려가니 남자는 뒤쫓아오지 않았다.
집에가니 여자 친구가 왜이리 늦었냐며 칭얼거렸다. 그녀는 임신중이라 신경이 예민했다. 재근은 냉장고의 음식을 모두 빼고. 빨간색 옷이랑 커피 콜라를 냉장고 안에 집어넣었다. 그렇지만 재근은 이 음료를 마실지 아직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고 있을 뿐이였다.
"냉장고 물건은 왜 빼는거야?"
"할게 있어서 그래"
"뭘 할려고?"
"인생을 바꾸고 싶어"
그 말에 여자 친구가 울상을 지었다. 재근이 생각해도 결혼이 일주일 남은 상태에서 해야 할 말은 아니였다.
"나랑 같이 사는게 싫어 자기야?"
재근은 여기에서 여자 친구랑 같이 사는게 좋다고 대답해야했다. 대기업에 다니며 이쁜 여자친구랑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기르며 늙어가는 나름 행복한 인생을 선택하는게 최선일 것이다. 그렇지만 재근은 자기의 진심을 이야기 해버렸다.
"제발 나한테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아줘. 물론 너랑 같이 사는게 행복한 인생이겠지 나쁘지 않을거야. 하지만 그게 최선일까? 아직 내가 잘 모르지만 나한테는 좀 더 훌륭한 인생이 있지 않을까? 가끔 그런 생각에 들어.."
"그게 임신한 여자친구한테 할소리야? 나랑 사는것보다 더 나은 인생이 있다고?"
여자친구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재근도 미안한 감정을 느낀다. 여자친구는 울며 방에 들어갔다. 재근은 냉장고앞 부엌의 탁자에 앉아있었다. 카페에서 읽은 네시간이 다 될때까지 잠자코 앉아있었다. 미친 생각 같지만 커피 콜라가 정말 사람을 바꿔준다면. 지금의 인생을 포기하는건 손해다. 남들이 보기에 너무나 행복한 인생을 나는 살고 있다.
그렇지만 재근은 네 시간이 지나자 냉장고에서 커피 콜라를 꺼냈다. 철제 용기는 무척 차가워서 손이 동상에 걸릴 것 같았다. 재근은 가슴이 너무 두근대서 심장이 멎을 것 같은걸 느끼면서 콜라 캔의 뚜껑을 손으로 땄다. 알수 없는 향기가 올라왔다 기괴한 향이였다.
재근은 여자친구의 방을 바라봤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냥 거짓말에 속은 멍청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 재근은 고민이 무의미하단걸 깨달았다. 자신의 마음이 그리고 가슴이 자그마한 가능성에 인생을 모조리 걸으라고 하고 있었다. 분명 얻는건 적고 잃을건 너무 크겠지. 그렇게 생각하고는 재근은 커피 콜라를 들이켰다.
맛은 지독히 쓴맛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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