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런 사람 있어?

원래 책 아무 문제 없이 읽고 재밌어하고 좋아하는데 갑자기 안 읽히는 거..

갑자기 어떤 계기로 인해 그렇게 됨. 뭔가 읽는 행위를 엄청 의식하게 되고, 내가 지금 잘 읽고 있나? 잘 읽고 있나? 이 생각이 자꾸 들어서 집중이 안 돼. 내가 제대로 못 읽고 있는 거 같고. 자꾸 체크하는 습관이 생김. 문제는 그 생각을 안 하려 노력하는 것도 의식하게 됨.. 생각 안하고 싶은데 안하고 싶다 생각하는 것도 짜증나..

게다가 일단 한번 의식하기 시작하니까 책 읽는 게 스트레스가 됨. 원하는 대로 읽히지 않으니까..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이 자꾸 나는 것도 스트레스임

뭔가 약간.. 숨쉬는 법을 까먹어서 숨쉬는 방법이 뭐지? 뭐였더라? 를 계속 생각하는 상태에 가까움

근데 진짜 와.. 이게 정말 사람 미치게 하더라. 벗어나기가 진짜진짜 쉽지 않음.. 워낙 평소에 좋아했던 취미다보니까 아예 관심을 끊는 것도 안되는거지.. 극복하려고 자꾸 노력하는데 노력할수록 더 심해지는 느낌..?

이런 것도 일종의 강박 증세 아닌가 싶더라.. 실제로 강박증 있는 사람들이 이런 기분인가 싶고.. ㄹㅇ 정신병 생기는 느낌이고.. 문제 있는거 아는데 벗어나지지가 않음.. 경험 안 해본 사람은 이 미쳐도는 느낌을 모를거야

요즘에서야 다시 좀 괜찮아졌어. 거의 올해 내내 시달린듯.. 너무 끔찍해서 올해 읽은 책들은 몽땅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을 정도

혹시 비슷한 경험 한 사람 있나.. 난 진짜 내가 이런걸로 고통받을거라곤 상상도 못했거든. 혹시 비슷한 사람 있으면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갑자기 눈앞이 가려진 느낌이라 패닉 오는데 그래도 언젠가 지나가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