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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여인>은 전위적이였던 기존 한트케식 글쓰기랑은 아예 다른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전기 한트케의 작품들은 시종일관 문장의 딱딱함과 건조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 작품에서는 서정적인 문체로 다채로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일상적인 삶에서 한 여인은 남편과 헤어짐을 선언하면서 갑작스러운 일탈을 행한다. 남편과의 결별 이후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지만 여인은 여전히 고독을 느낀다. 후반부에서 여인은 그동안 만났던 모든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같이 얘기하고 노는 장면을 지켜본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이 모두 떠나자 여인은 다시 평범한 일상을 그려내는 자신으로 돌아온다.
‘왼손잡이’는 비교적 소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여인의 일탈과 같은 행동은 다수의 입장에서 볼 때 이해되지 않는다. 이 충동적인 결정으로 여인은 과연 행복해지는가? 사실 여인의 감정을 논하는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여인은 그저 이 세상에 실존하며 하루하루 살아갈뿐이다. 물론 일상 속의 행복, 흘러가는 시간들의 소중함도 나타나지만 여인은 한낱 끝없이 진행되는 시점 속에 존재하는 개인이다. 결코 그 이상의 본질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고독과 개인의 실존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소설 속 한트케가 구사하는 미묘한 감정의 선들과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은 어딘지 모르게 비극적으로 느껴지지만, 그 사이에는 작은 행복의 상징들이 숨겨져 있다. 한트케는 이 여인의 생활을 통해서 일상 속의 특수성, 우리가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하나의 외로운 삶의 단면을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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