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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흘리던 시절 부터 만화를
사랑해서 꽤 읽었는데,
처음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를 봤을 때 충격을 잊지를 못한다.
<철콘 근크리트>라는
다소 해괴한 제목과 그림체의 만화였는데,
형식도 내용도 듣도보도 못한거라 매우 신선했다.
그러면서도 시원시원한 연출과
통쾌한 대사와 뚜렷한 캐릭터가
여러모로 즐길거리가 충분했다. (사실 과다치사량)
그 후 타이요의 광팬이 되어
그의 작품을 전부 수집하기에 이른다.
야심차게 시작해 끝도 없이 연재를 해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점점 괴랄해지는
다른 연재 작품과는 다르게
단 몇 권만으로 이야기를
야무지게 마무리짓는 것도 좋았다.
그의 작품을 단편집까지 전부 봐온 애독자로서
전권에 걸친 그의 세계에 일관되게 흐르는
어떤 것을 느꼈는데,
(특히 이번 작품 '동경 일일'은 더 강렬하다.)
그것은 '뭔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이다.
현실세계는 소년만화 속과는 다르게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살기가 야박하다.
재능,환경,타협 등등...
고리타분하게 따져야될 것이 많다.
타이요는 그런 고민들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면서
스토리텔링적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결국 순수하게 뭔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연출력으로 느끼게 한다.
이번 <동경 일일>은
만화 출판사에서 방출되다시피 퇴사한 편집자가
여러 사연을 가진 만화가들을 직접 방문하여
꿈에 그리는 새로운 만화잡지를 출간하는 내용이다.
현실과 동덜어진 세계를 창조하는 만화가들의
매우 현실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앞서 얘기한 고리타분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그리는데,
슬프고 짠하기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된 현실을 사는
멋모르는 타인이 보기에
비루한 삶을 사는 만화가들을
무슨 대단한 수호자처럼 대하며
만화라는 세계를 지켜주길
바라는 주인공의 마음이 전달되어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만화를 그만둔 사람도,
자기의심에 허우적대는 사람도,
초심을 읽어 하향세를 겪는 전 인기작가도,
결국 편집자인 시오자와 덕분에
순수하게 만화를 좋아하던 마음을 깨닫는다.
그로인해 야박한 현실 때문에 힘든 것이아니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잃어버린
'만화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힘든 것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순순하게 좋아하는 것에 매진하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세계에 동참하고
받았던 즐거움을 다시 나눠주는 것.
거창하게 보면 그 유산을 이어가는 것.
그것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스트레스풀하던 초사쿠의 방은 더 작아졌지만
뭔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되찾았기에
그의 세계는 이제 편해보이고 훨씬 더 넓어보인다.
여태까지 저를 지탱해주고 있었어요.
오잉 3권이 나왔었군요… 구매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dc App
오!나도 이거 샀어!잔잔하면서도 뭔가 깊이 있는 묵직함이 느껴지더라. 지금은 죽도 사무라이 모으는 중 ㅋㅋㅋ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더 매력적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