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버스에서 슬쩍 봤던 완전 내 스탈일 처자가
알고 봤더니 아내 가족이 십수년간 잃어버렸던 처제라든가 그런 느낌 아님?
고딩 때 독실한 신자였던 놈이 괴로워하면서 했던 말이
성서의 처녀 마리아가 실은 처녀가 아니었대 ㅠㅠ
그 때 내 반응이
뭐야 이 ㅄ은? 당연한 거 아냐? 처녀가 아이를 낳을 수가 없잖아?
여튼 그냥 무심상하게 지나갔는데
한참 지나 이기적 유전자의 보주에서 다시 만났네? (2010년 전면개정판 432쪽)
그래서 이걸 기독교인 몇 년놈들에게 물어봤는데
뭔 개솔이냐는 반응이어서 슬펐던 적이 있음
대한 성서 공회의 성경 원문 연구 제46호에 실린 관련 논문을 인용합니다. “이사야 7:14의 ‘알마’ 역시 예언의 맥락에서 특별한 효과를 위해 사용된 듯하며 젊은/어린 여자를 가리키는 ‘브툴라’와 뚜렷이 구분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젊은 여자’(young woman)라는 뜻과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자’(virgin)라는 뜻 사이의 경계는 모호할 수 있다. 특별히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사회 문화적으로 이 두 뜻이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헤아려 볼 수 있다. 젊은 여자를 가리키는 ‘브툴라’와 ‘알마’ 모두 두 가지 뜻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파르테노스’는 히브리어 ‘브툴라(hlwtb)’를 옮길 때 흔히 사용된다. ‘브툴라’와 마찬가지로 ‘파르테노스’도 일반적으로 젊은 여자를 가리키며 반드시 동정을 강조하는 의미로 쓰이지는 않는다.” 위 논문도 이사야 7:14의 해당 부분을 처녀로 번역하기보다 어린 여자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상 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첨부하신 사진에 나오는, ‘“עלמה”[almah]는 처녀라는 뜻이 전혀 없고 처녀를 나타내고 싶으면 “בתולה”[bethulah]를 써야 하고 “παρθένος”[parthenos]도 처녀를 뜻한다’는 주장은 위 논문에 따르면 옳지 않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첨부하신 사진에 나오는, “성서에서 ‘젊은 여자’를 ‘처녀’라고 오역했다는 내 말”과 밑줄이 쳐진 히브리어 단어 설명은 모두 구약 성경 이사야 7:14에 관한 것이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가 신약 성경 원문에 처녀로 나오지 않는데 처녀로 잘못 번역된 것인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므로, “고딩 때 독실한 신자였던 놈이 괴로워하면서 했던 말이 성서의 처녀 마리아가 실은 처녀가 아니었대 ㅠㅠ 그 때 내 반응이 뭐야 이 ㅄ은? 당연한 거 아냐? 처녀가 아이를 낳을 수가 없잖아? 여튼 그냥 무심상하게 지나갔는데”라는 일화와는 무관합니다.
오히려, 첨부하신 사진의 주장은 “마태의 복음서에서 ‘처녀’라고 둔 것도 올바른 것인데”라는 말로 알 수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가 신약 성경 원문에는 처녀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섣부른 추측을 하면, 그 일화에서 “성서의 처녀 마리아가 실은 처녀가 아니었대 ㅠㅠ”라는 말은 첨부하신 사진에서 밑줄 쳐진 부분이 아니라 “예수가 처녀에게서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후세에 삽입됐다는 것은 기독교 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주장이나 Jane Schaberg(제인 셰이버그)의 The Illegitimacy of Jesus(사생아 예수)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가 마리아가 강간을 당해서 낳은 사생아라는 주장 등을 말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