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주말과 다름없이 시내에 있는 서점에 갔다가 여태까지 못봤던 화보집을 발견했어. 무려 갤주님의 사진첩 ‘사내의 죽음’이었어. 내심 반가워서 페이지 첫장을 펼처봤는데...

어음... 원래 갤주가 이런 거 좋아하는 양반인 건 알았다만 너무 적나라한 사진이 튀어나와서 욕부터 튀어나오더라...

그 후 아무렇게나 책장을 넘겨보다가 갤주님의 누드 사진을 또 발견했어. 표제는 익사한 남자인데 우연인지 오마주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찬가지로 해변가에서 알몸으로 누운채로 사진을 찍었던 가브리엘레 단눈치오가 생각나더라.

훈도시를 입은 채 카타나를 들고 있는 갤주님 사진도 있었는데 왠 다른 남정네랑 같이 사진을 찍었었더라. 저 사람은 사진 찍을 때만 해도 그냥 방패회원1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까 요코 타다노리라는 일본 그래픽 디자인 거장 중 한명이더라구. 지금도 살아 계심.


마치 자신의 최후를 예견하는 듯한 할복 짤도 있었어. 나중에 실제로 할복할 때 처럼 카타나가 아니러 무슨 회칼 비스무리한 걸로 찌르는 것처럼 연출했음. 


이건 방패회 정모 때 회원들 사열시키는 미시마 짤이야. 진짜 군복인가 싶다가도 군모에 있는 마크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미시마 본인이 군인 놀이한다고 방패회 마크 달아서 단복 맞춘 거야. 

이외에도 체조하는 미시마, 세일러복 바지만 입고 등빨 자랑하는 미시마,  BDSM하는 미시마 등등 여러 사진들이 있었지만 계속 보면서 정신이 어질어질하기도 하고 사지도 않을 책을 사진만 찍어대기엔 너무 눈치 보여서 이쯤만 할게.

마지막으로 내가 여기 말레이시아에서 있으면서 단편적으로 느꼈던 미시마의 인기를 얘기해보자면, 확실히 일문학 작가들 중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 같았어. 어느 서점을 가나 영어로 번역된 미시마 소설을 못해도 3-4권 씩은 있었어. 일문학 작가들 중에서 이것보다 어느 서점에서나 많은 책이 꽃인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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