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뮤위키에 칼융 문체 난삽하다는 문구 있던데... 나는 <인간과 상징> 읽을 때도 그냥 술술 읽혔거든. <레드북>도 우려하던 거랑 달리 글이 ‘이미지’와 직관으로 딱 와닿아서 술술 읽히더라고...왜 그런가 생각해보니까 원래 내가 꿈일기를 자주 쓰기도 하고 성경에서 요한계시록-묵시록 제일 좋아해서 그런 거 같음. <레드북>이 약간 요한계시록-묵시록 같음. 

가령 내면 안에 있는 ‘깊은 곳의 정신’(무의식 저변)의 풍경-지옥에 대한 묘사 중... 깊은 동굴 저층부에 검은 진흙이 잔뜩 쌓였는데 풍뎅이가 있고 피가 넘쳐 흐르고 거기에 또 빨간 태양이 뜨고 이런 묘사들이 융이 그린 삽화도 있지만 그냥 머리 속에서 이미지로 연상됨... 그래서 좋아하나 봄. 뭔가 자꾸 이미지로 그리게 되니까... <레드북>은 미술하는 사람들이 봐도 깊이가 생기겠음.

한편 학술적 논조를 견지했던 다른 책들과 달리 문투는 예언적이고 계시적임. 이런 풍의 시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가령 예이츠라든가 예이츠라든가) 또 엄청 풍부한 이미지나 직관을 경험할 수 있겠음...

자주 쓰이는 키워드는 1)깊은 곳의 정신, 2)당신 자신의 것 등이 있고 좋아하는 문구는 다음과 같음.

“이 시대의 정신도 신성하지 않고, 깊은 곳의 정신도 신성하지 않으며, 오직 둘 사이의 균형만이 신성할 뿐이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