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울하고 비극적인 일들은 피하고 싶어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 되잖음?
그런데 사람들이 그런 내용이 담긴 비극적이거나 우울한 소설을 보는 이유가 뭐일지 궁금해짐
나도 우울할때는 오히려 우울하고 비극적인 영화나 소설을 보는게 더 감정도 차분해지고 묘한 쾌감 같은것도 느껴지는데 정작 그 이유는 설명을 못 하겠음
내가 나름대로 생각해봤던건 우리도 언제 어떻게든 그런 일들을 실제로 겪고 있거나 경험할 수 있는 존재인 만큼 그런 책을 보면서 공감하거나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심리로 오히려 위로받을 수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였긴 한데 그건 그냥 내 생각일 뿐이고
카타르시스라는 개념을 찾아보긴 했는데 등장인물의 비극적인 상황을 보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해소된다는게 공감은 돼도 그 원리는 잘 모르겠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그게 해소되는 원리가 뭘까
공포와 연민을 느끼다가 싹 없어지는 경험이니까 마치 똥오줌 눌 때 같아진다는 것임, 시원해짐.
작품을 몰입해서 감상하는 도중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다가 작품이 끝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서 그런 감정이 없어지고, 여기서 해소감을 느낀다는 것임?
응. 원리가 그러함.
비극은 감동을 주거든. 캐릭터들이 창작자 마음대로 움직이는 세상에서는 모든 행동이 감동으로 끝나니까.
가상의 작품에서는 비극적인 상황도 현실의 비극과는 다르게 감동으로 승화될 수 있는게 있다는 얘기임? 있다면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함
희극도 감동을 주지.
비극 속 영웅들의 비극은 ㅈㄴ 슬픔. 그리고 그 고난에 패배하든 역경을 이겨내든 우리는 영웅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인간상을 보고 거기서 감동을 얻음. 하지만 현실은 희극적임. 아무리 슬퍼도 ㅈㄴ 어이없는 코미디임. 전혀 멋있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음. 그래서 비극을 찾는거임 사람들은. 현실과 다른 감동을 위해서.
개그콘서트가 코미디지. 재밌잖아 대개? 박지선 재밌잖아? 그게 감동이지 딴게 감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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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어떤 점에서 재미를 느낌?
<밥을 먹거나 섹스를 하는 것 배설을 하는 행위에 쾌감을 느낄 필요는 없지.> 하하하하하. 말 되는 거냐?
아니 오줌보가 꽉 차고 대장이 꽉 차서 쏟으면 시원한 게 쾌감 아니며 하다못해 자위를 해도 아하 쾌한 건데 하하하하
다들 고마움. 궁금하던게 좀 명확해진것 같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은 피할 수 없고 그냥 주어지는 대로 순응해야 하는 것임 반면 비극작품은 내가 보고싶은 기분이 들때 보기를 '선택'할 수 있고, 당사자가 아닌 신과 같은 관조자의 입장이 되며, 설계된 비극이기 때문에 심지어 아름다움까지 가미할 수 있음
직접 경험하는 것과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 간접경험의 차이도 확실히 있구나
여담이지만 공포나 고어를 찾아보는 심리도 비슷하다고 생각함 언젠간 죽을 운명인 인간으로서는 슬픔, 불안, 공포와 같은 소위 부정적인 감정들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함 대신 그런걸 일부러 찾아봄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감정에 미리 대비(?)할 수 있고,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주도권을 획득하는 느낌을 얻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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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름다울 수는 없는 현실이랑 동화같은 작품의 괴리감이 느껴질때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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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작품 볼때 느껴지는 묘한 쾌감 같은게 있긴 함 확실히
배꼽이 빠질까 봐 걱정될 정도로 심하고 길게 웃은 적 있을 텐데...
아직은 좀 더 느껴봐야 할것 같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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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완전 아싸임 ㅠㅠ
카타르시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에서 나왔는데 이게 딱 한 번 쓰인 거라 정확히 무슨 의미로 이 단어를 쓴 건지 아무도 모름. 니가 찾아봤다는 건 다 학자들의 가설일 뿐임
그리스어로 배설을 말하는 거야.
아 명확한 정의나 설명이 없는 거였구나. 그럼 이론을 찾는것 보다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느끼냐에 대해 알아보는데 더 낫겠네
그 배설이란 게 가설이라고. 그 배설을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을 해석할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정화. 라고 해석하는데 이게 다 가설이란 말임
하하하하 가설? 아니 원래 배설이란 뜻이야. 그럼 된 거지 뭘. 하하.
타임머신 타고 가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대체 무슨 이유로, 무슨 의미로 이 자리에 카타르시스 썼냐고 묻기 전엔 아무도 모름.
극장에서 나오면서 아 신원하다 느끼는 것 그게 배설한 거야. 눈물로나 콧물로나 터지는 웃음으로나 그걸로 아하 시원하고 아주 감동적이었다 이러잖음?
서서 저 인간은 또 지랄이네. 원래 배설인 거 누가 모름? 그럼 연극 보면서 사람들이 똥 싸냐고 나원. 그래서 지금의 해석이 나온 건데 그 해석도 아무런 확증이 없다고 나참. 서점가서 시학 펼치고 카타르시스 부분 각주 읽어봐라. 뭐라고 돼있는지.
ㅋㅋ 다들 고마움. 덕분에 평소에 궁금하던거 해소하고 간다
형이상학이 그런 거야. 그걸 유물론화해 보라고 그럼 정화가 똥쌈 오줌눔이 되는 거야. 하하하하.
안나 카레니나 망하는거 통쾌하던데. 브론스키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짜증났을 듯
아직 안 읽어봤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네. 어떤 요소가 비극을 통쾌하게 느껴지게 할 수 있을까
문학은 실패의 기록이잖아요. 그리고 인생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잖아요. 안나 카레니나의 첫문장이 그렇듯이 행복의 요소가 아무리 많아도 불행의 요소가 하나라도 있으면 인간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기에 문학 작품을 읽음으로써 실패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 때로는 실패가 존엄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 dc App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dc App
비극적인 상황을 간접 경험 해보면서 비극에 대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랑 태도를 가질 수 있다는 거구나. 확실히 모르는게 제일 무섭고 두려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