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증거는, 어느 날 그와 둘이서 어딘가의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신풍련의 난을 다룬 가부키를 보러 갔던 때의 일입니다. 분명히 오노 뎃페이가 자결하는 장면의 막이 내린 후였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갑자기 내 쪽을 돌아보며 "자네는 그들한테 동정이 가나?" 하고 진지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나는 원래 서양에서 돌아온 사람으로서 모든 낡은 관습을 아주 싫어하던 무렵이어서 "아니, 전혀 동정할 수 없네. 폐도령이 공포되었다고 해서 무장 봉기를 일으키는 놈들은 자멸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라고 아주 냉담하게 대답하자 그는 납득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그들의 주장이 틀렸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주장에 목숨을 버린 그들의 태도는 동정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네." 하고 말했지요.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그럼 자네는 그들처럼 메이지의 세상을 옛날의 신화시대로 돌리자는 어린애 같은 꿈을 위해 둘도 없는 소중한 목숨을 버려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나?" 하고 웃으며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역시 진지한 어조로 "설사 어린애 같은 꿈이라고 해도 믿는 것에 목숨을 버리는 것이라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네" 라고 결심한 듯이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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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옛날에 신풍련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것도 애들 꿈이라고 폄하한 일이 있네. 그럼 자네가 보기에 내 결혼 생활도......"
"그렇다네. 역시 애들 꿈이었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개화도 백년 후에 보면 역시 마찬가지로 애들 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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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된 남편이라는 작품인데 갤주 달리는 말 신풍련사화랑 연결시켜서 생각하믄 재밌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