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세달째 고기를 잡지 못하는 노인

하지만 실력이 없는 노인은 아닐것이다

적어도 그의 나이처럼 꽤 오랜 시간을 어부로 살아왔을테니


노인이 큰 고기를 낚는다

쉽지 않았지만

노인은 능숙하게 승리했다



귀항 중 상어를 만난다

상어가 고기를 뜯어먹는다

노인은 막아보지만 상어는 물러서지 않는다


항구에 도착했을땐 뼈만남은 고기 뿐이다




고기를 노인으로 보았다


커다랗게 성장하기란 큰 세월이 걸렸을 것이다

바다의 백전노장


고기는 노인을 만났다

노인과 능수능란하게 싸운다

그리고 배에 묶였다

그렇게 노인이 되었다


상어가 노인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배 위의 노인이 상어를 막는다

노인은 도리가 없다



항해가 끝났다

노인에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다

앙상하게 남은 뼈다귀뿐이다




노인에겐 흔적이 있다

두꺼운 손가죽이 너덜거릴만큼 투쟁했던 흔적이 있다


노인에겐 흔적이 있다

뼈만 앙상하게 남았지만 여전히 고기다




노인은 패배했다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노인은 투쟁했다

여전히 살아있다



노인은 다시금 사자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