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우선, 약간의 사전설명을 드리자면

이 책은 프로개님의 부부가 같이 낸 에세이입니다.
프로개님은 식물관련 블로그에서 최상단에도 올라가보신적 있는분으로
식물관련 많은지식을 주시고, 또 그분의 블로그는 잔잔하고 힐링되어서 많은 인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로서하님은 웹소설 작가입니다.
꽤 많은 작품을 내셨고 대표작으로는 <우리 베란다에서 만나요>,
<수학특성화중학교>, <잊혀진 황녀는 평화롭게 살고싶어>, <녹음> 등이 있습니다.

프로개님은 일을 하시다가 번아웃이 와서 안식년을 가지게 된 한 사람입니다.
안식년동안 하던 식물블로그를 활성화 하고 식물관련 책을 내려고 하셨는데 세간의 많은 글에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있음을 알게되고, 관련 실험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실험을 도와주실 분들을 찾았고,
무려 약 7천만원이 모여 하우스를 설치하고 실험할 곳을 찾다가 여느 한적한동네의 폐교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프로개님의 에세이는 폐교생활을 하면서 동물과 함께 식물을 기르며, 관련된 일화를 다루고있고
프로개님의 부인인 로서하님은 일상과 뒷이야기 느낌의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이제 감상평 입니다.


저는 로서하님의 책을 읽고 많은생각을 하게되었는데
그 생각을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특히 로서하님 책에 있는 "하늘" 관련한 일화가 특히 마음에 박히더라구요.

=
아파트에 살 때도 하늘은 있었어요. 작가가 되기 전 지옥철을 타고 출퇴근 할 때도 내 머리 위에는 하늘이 있었죠. 하지만 어쩌다 하늘을 올려다 보는 순간에도 큰 심상을 가져다주지 못했습니다.

높은 빌딩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좁아서였을까요?  -32p
=


이 부분을 읽고 한 시가 떠올랐습니다.


=
뒤에야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명나라 문인 진계유
=


류시화님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것처럼>
에서 읽었던 시가 떠올랐습니다.

또, 책 한부분에서 로서하님은 이렇게 말하십니다.

=
사람들은 평화를 원하지만,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니까요.  -122p
=


입으로는 평화를 원하지만, 찾는것은 자극입니다.
웹툰, 웹소설의 인기순위엔 평화로운 작품보다는,
자극적인 작품이 배는 많은 시대입니다.

평화는 멀어보이고, 고상해보이고, 고급져보입니다.
이 사회에서 모든것을 일군 끝에, 성공한다면 쟁취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
사실 도시에서도 하늘은 볼수 있었어요.
...
그저 고개만 움직이면 됐어요.
오후 2시의 하늘은 언제나 나를 내려다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전의 나는 왜 하늘을 올려다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133p
=


책을 읽고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이 있습니다.
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있습니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나는 나를 바라보게됩니다.
하지만 보게되는건 겉모습입니다.

남들에게 나는 어떻게보일까?
오늘 옷 괜찮게 입었나? 머리카락은?

그 자리에는 항상 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는것은 남의 눈에 비친 나 였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머리위에는,
콘크리트가 하늘보다 오래 있습니다.

눈앞에는 푸른 산보다 기계들이 많습니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보다,
남이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
아침과 저녁이 불분명하고,
사계절이 불분명하고 오감이 불분명하다.
병원에서 태어나 수십 군데 이사를 다니고 나서 겨우 장만한 아파트.
그 사각진 콘크리트 벽 속에 살고 있는 그의 아이는
여름에 긴팔 옷을 입고 겨울에 반팔 옷을 입는다.

돈은 은행에서 나고 먹을 것은 슈퍼에서 나는 것으로 아는 아이는,
수박이 어느 계절의 과일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아이는
그래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알지 못한다.
아침 저녁의 냄새와 소리와 맛과 형태와 색깔이 어떻게 다른지 알지 못한다.

-공선옥, <그 시절 우리들의 집> 중 발췌
=


로서하님이 쓰신 에세이를 보고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힘들때, 내 위의 콘크리트들보다도 위에있는
하늘을 잠깐씩 바라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
세상을 밝게 하는 건 거창한게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타인에게 건네는 이유없는 반가움 한 조각, 웃음 한 자락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145p
=

힘든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두를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자신을 살펴주세요. 가능한 한 다정하게.
-192p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