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b4dc2aecd71aa961b49be44183736d6f71510f66767262cc97a4d5e71b23c46a8cac9c167e2532

서부의 땅은 이제 막 시작되는 변화의 물결에 불안해하고 있다. 서부의 주들도 폭풍 전야의 말들처럼 불안해하고 있다.
대지주들도 변화를 감지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변화인지 전혀 알지 못하므로.

대지주들은 바로 눈앞에 있는 것들을 공격한다. 점점 영역을 넓혀 가는 정부, 자꾸만 성장하는 노동조합 같은 것들을.
그들은 새로운 세금 제도, 새로운 계획들을 공격한다.
이런 것들이 원인이 아니라 결과임을 모르고서.
원인이 아니라 결과. 원인이 아니라 결과. 원인은 깊숙이 숨어 있다.
원인은 간단하다. 수백만 배로 늘어난 굶주림. 한 사람의 굶주림, 기쁨과 안정된 삶에 대한 굶주림, 이것이 수백만 배로 늘어났다.

몸과 마음은 성장하고 일하고 창조하고 싶어 안달하고, 그 열망이 수백만 배로 늘어났다.
사람이 갖고 있는 최후의 분명한 기능, 일하고 싶어 안달하는 몸과 단 한 사람의 욕구 충족 이상의 목적을 위해 창조하고 싶어 하는 마음. 이것이 바로 인간이다.

벽을 쌓고, 집을 짓고 댐을 만들고, 그 벽과 집과 댐 속에 인간 자신의 일부를 넣는다. 그리고 인간 자신이 그 대가로 벽과 집과 댐에게서 뭔가를 빼앗아 온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며 단단한 근육을 얻고, 머릿속의 생각에서 분명한 선과 형태를 얻는다.
이 우주의 모든 유기체나 무기물들과 달리 인간은 자신이 창조한 것보다 휠씬 더 많이 성장하고, 자신의 생각이라는 계단을 걸어 오르며.자신이 이룩한 일보다 더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론이 변화할 때나 붕괴할 때, 국민적, 종교적, 경제적 사고의 좁은 뒷골목과 학파와 사상이 성장할 때와 허물어질 때.
인간은 손을 뻗어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고통스럽게. 때로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면서.

일단 앞으로 발을 내디딘 후 뒤로 미끄러질 수도 있지만 그래 봤자 반 발짝 물러설 뿐이다. 결코 한 발짝을 온전히 물러서는 법은 없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이 이렇다는 것을 이미 아는지도 모른다.

검은 비행기에서 나온 폭탄이 시장에 떨어질 때, 포로들이 돼지처럼 찔려 죽을 때, 짓뭉개진 시체들이 흙먼지 속에서 추악하게 말라 갈 때, 그것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식으로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이 발을 내딛지 않았다면,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갈 때의 고통이 그렇게 생생하지 않았다면, 폭탄도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목이 베여 죽는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폭격을 하던 사람들이 살아 있는데도 폭탄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그때를 두려워하라. 폭탄 하나하나는 정신이 죽지 않았다는 증거니까.
대지주들이 살아 있는데도 파업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때를 두려워하라. 패배로 끝난 파업 하나하나가 누군가 발을 내디뎠다는 증거니까.
여러분은 이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고통받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 때문에 죽으려 하지도 않는다면 그 때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인간의 근간이므로, 이것이 이 우주에서 독특한 존재인 인간 자신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