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여자들 중 가장 평범한 여자들이 하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나를 버리지 마세요, 당신 곁에 있게 해주세요. 나를 노예로 만들고 당신은 강해지세요!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할 수 없었고 할 줄도 몰랐던 말들이었다.

그가 포옹을 풀자, 그녀는 단지 이렇게만 말했다.

"당신과 함께 있으니 참 좋아."

천성적으로 과묵한 그녀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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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행각 전후에 나누는 사소한 대화에서마저 가벼움과 무거움이 대비를 이루고 있는데, 이런 대비를 자연스럽게 인물 간의 갈등으로 전이시키고 타자, 혹은 사회와 섞일 수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고독과 슬픔으로까지 승화시키는 필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함

처음 읽을 때에는 작가 양반이 소설 사이사이에 지면을 할애해서 왜 베토벤의 일화나 공감이란 단어의 어원을 설명하는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니까 알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늙어 죽어도 참존잘의 문장들과 발상은 절대로 나이 들지 않을 거 같다

이거 다 읽으면 불멸도 사서 읽어볼 예정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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