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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에 걸쳐 '불가사의한 아메리카'라는 대담집을 보는중.
두 일본 사회학자가 일본이 아메리카를 제대로 이해하는가 질문하면서 일본에서 거의 안다뤄지는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함.

총 3부 구성인데 1, 2부가 각각 기독교를 통해 본 미국
그리고 미국적인 사고방식인 프래그머티즘. 3부에서는 앞선 논의를 토대로 미국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를 조망하는거 같음.

꽤나 흥미로움. 프래그머티즘 파트는 다소 의문스럽긴한데 (퍼스를 너무 단순하게 다룸. 퍼스를 좀 아는 독붕이라면 이 책에서 퍼스를 취급하는 방식이 다소 아쉬울거임) 대체로 이런 책이 (내가 아는선에서는) 흔하진 않아서 재미있음.

좀 불만이 있다면 내가 일본어 몰라서 궁금한 것이기도 한데 일본어 표현을 꼭 문자그대로 옮겨야하나? (소설이라면 문체나 표현을 통해서 줄려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니까 어느정도 이해를 하겠지만...)

직역해도 뭐 아예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한국에서는 그런 표현 안쓰는데다가 가끔은 표현 낯선게 문제가 아니라 이게 뭔 말인지 이해도 안가거든. 책에서 발견한건 아닌데 비유적 예시를 들자면 이중 부정 식으로 말하는게 긍정이 되는 경우가 있고 부정의 강조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번역상의 가벼운 실수일수도 있긴한데 여튼 일본식 표현 그대로 옮겨두면 일본어 모르는 입장에서는 구어체의 느낌이 살기는 커녕 (일본어 할 줄 아는 애들은 의미든 뉘앙스든 더 잘 캐치하겠지) 그래서 a라는거야 not a 라는거야 헷갈리는 경우들이 왕왕 발생한다.

한가지 더 아쉬운점은 번역용어를 좀 더 고려했다면 좋았을거 같다. 공정교회는 사실상 국교라고 옮겨도 문제가 없다. 주로 영국과 비교하는지라 그냥 쓴거 같은데 역자주석으로 왜 이 단어 그대로 쓰는지랑 국교로 옮기는 경우에 뭐가 문제가 되는지 좀 간략한 설명 덧붙인다든지. 이외에도 일본 한자랑 한국 한자랑 같은 표현이나 의미라도 다른 한자 쓰는 경우가 있듯 개념어도 그런 경우들이 있는데 같은 한자문화권(?)이라고 너무 소홀히 한게 아닌지 좀 아쉽네.

뭐 전반적으로 번역에 큰 문제는 없는거 같고, 일본 학자들이 (고작 두 명이긴 하지만) 미국을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좀 원리적으로 분석하는게 흥미롭다. 물론 군데군데 동의 안되는 부분이나 다른 책을 좀 더 언급했으면 좋았을거 같은 부분들이 있지만 대담자들이 미국학 연구자들도 아니고 이정도면 수준은 괜찮은거 같다.

마지막으로 아쉬운점은 대담이라 좀 맥락을 제거하고 핵심으로 바로 들어가는건 좋은데 독자들을 위해서 추가적으로 읽으면 좋은 책들을 대담자들이 선별해서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