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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라는 설정이 처음부터 뭔가 대단한 신념이나 철학적 이유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꿈에서 비롯된 거라는 게 좀 의외였습니다.
채식주의자라면 뭔가 신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그저 꿈에 영향을 받아서 채식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 때문에 남편, 가족들과의 충돌까지 가게 되었구요.
사실 아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본인의 취향일 뿐인데 남편은 점점 더 이걸 문제로 받아들이는 게 답답했습니다.
남편이 장인, 처남한테 사태를 알리는 장면도 그렇고, 가족들이 사랑이라고 표현하면서도 그 사랑이 오히려 억압으로 다가오는 게.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다기보다는, 그들의 방식대로 아내를 바꾸려는 게 참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중간 부분은 분위기가 예술 영화 보는 것처럼 시각적으로 확 바뀌던데.
에로스, 광기, 그리고 꿈 속에서 아내가 두려워하는 얼굴이랑 삼킨 영혼들이 계속 떠오르는 게 상징적으로 다가왔고. 뭔진 모르겠습니다.
아내가 식물이 되고 싶어한다는 건 단순히 자연의 일부가 되고 싶은 욕망일까, 아니면 살아있음 자체가 고통이니까 벗어나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내가 죽음을 바라는 게 사회적으로는 비정상으로 보이니까 세상이 그녀를 막으려 하는데, 진짜 비정상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고 있을 뿐인데, 그녀를 억압하고 구속하는 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었고,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게 슬프게 다가왔어요.
특히 마지막에 아내에게 강제로 음식을 넣으려 할 때, 선혈과 폭력, 존중받지 못하는 자살.
이 장면이 강렬했습니다.
이 전에 나왔던 "왜 죽으면 안 되는 거야?" 라는 대사가 속에서 메아리치고.
처음에는 노벨상 받은 소설이라
국어책의 소설 보는것마냥 이거저거 고민하면서 진지하게 봐야하나 좀 골아프게 느껴졌었는데,
나중엔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들은 결국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만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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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요? 살면서 남들과 같이 살면서... 남들처럼 살면서... 잔인하게 죽인 잔인하게 당한 수 많은 삶들... 그 삶이 동물들이였겠지만... 결국엔 종국엔 본인의 삶이였을지도... 죄의식의 발로일 수도... 삶에 대한 아우성이였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