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 소녀

하라 료의 소설중 제일 평가가 좋은 책. 처음으로 읽은 하라 료 책인데, 서스펜스가 잘 이어지면서 결말까지 가며, 마지막에 가벼운 반전이 있음. 개인적으로 추리물은 싫어하지만 수사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밀실살인게임 같은 것보다 잘 맞았음. 주인공인 사와자키는 비교적 하드보일드 탐정이긴 하지만 이게 하드보일드인지 틀딱 꼰대질인지 잘 구분이 안갈 때도 있음. 레이먼드 챈들러 스타일의 수사물을 좋아한다면 추천.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추천. 개인적으로 오웰은 논픽션이 더 빛나는거 같음. 글을 아름답게 쓴다기보단 이야기 자체를 재밌게 푸는 사람이란 느낌. 파리랑 런던을 돌아다니면서 거지 생활을 한 3개월 한 것을 푸는 내용인데, 나는 어렵게 살았다 하면서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단칸방에서 어쩌구 하는 이야기 하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밑바닥의 언저리까지 빠져든 모습과 그 체험에 대해서 불평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꽤 냉정하게 이야기한다. 이런 체험을 해왔던게 오웰 생각의 근간인거 같음. 가난한 생활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에 시니컬한 유머가 툭툭 섞이는게 가장 볼만한 부분.


데이먼 러니언 현대문학 단편선집

이게 현대 한국에서 나왔으면 철지난 조폭 멜로코미디의 소설화라는 욕을 먹었을거 같다는 생각을 보면서 가끔씩 했음. 그런 생각을 했다는걸 보면 대충 감이 오겠지만, 금주법 시대 쯔음 해서 브로드웨이의 깡패, 도둑, 밀주꾼 등등이 주인공인 단편 소설 모음집임.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인간미 있는 멜로코미디가 대부분인데, 깡패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아니까 울면서 결혼식을 주선한다던가 애를 봐야 해서 애를 업고 금고를 털러 간다던가 이런 식의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가끔 좀 더 애절하거나 비극적인 이야기들도 있다. 마지막엔 기본적으로 가벼운 해피엔딩 반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면에서 생각났던 작가는 오헨리였다. 개인적으로 오 헨리가 쓴 조폭 멜로드라마라는 느낌으로 즐겁게 봤음. 글 자체는 가볍게 재밌게 읽히는 책이니, 한번 머리 식힐때 추천.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하라 료의 첫 소설. 내가 죽인 소녀가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보긴 하겠지만 내가 죽인 소녀만큼 재밌진 않았음.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얽키고 설키는 점에 있어서는 꽤 치밀하지만 서스펜스가 모자라서 약간 페이스가 떨어져 중간부터 좀 지루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다. 후반부 서브 플롯의 반전 하나가 너무 이해가 안가서 ??? 한 것도 있고. 그래도 탐정 사와자키가 시리즈물이라 이걸 다 보고 싶으면 빼놓을수는 없을것 같음. 역시나 수사물을 좋아한다면 추천이기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