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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막힘없이 쭉쭉 읽혀서 좋았다. '몽골이 송연해지다'가 아니라 '모골이 송연해지다'가 맞는 단어란 걸 알았다. 대학병원 외래진료에서 의사가 시간 내에 계속 환자를 쳐내면서 많은 수의 환자를 봐야하는게 실적의 기준이다. 그래서 1인당 진료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2023년 출판이라 2024년 의대정원 확대 의료파업 이야기는 없고 '2020년 의료파업'은 언급됐다. 환자는 암을 뿌리뽑기를 원하고 의사는 암을 없애지 못하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에 의미를 둬 의사소통에 오해가 자주 생긴다고 한다.
3장 시작은 제도를 얘기하나 이후로는 쭉 에피소드다. 제도 얘기는, 24시간 이상 응급실 체류환자 비율 5% 소위 5%의 법칙으로 인해 암환자들이 응급실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게 된다는 거다. 이후로는 환자들 에피소드 몇 개를 이야기하는데, 의사 에세이에서 흔히 기대할만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예상가능하고 익숙한 맛으로, 이런 의미에서 의사 에세이는 국밥? 프랜차이즈 식당?같은 느낌마저 든다. 2024년 의료대란 이전에 의사 에세이의 수요가 괜찮았고 출판시장에서 잘 팔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고인이 되신 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님 이야기를 하는데, 익명으로 한다면서 이 학자의 마지막을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싶다고 조금만 검색하면 바로 이름이 나오게 한 건 굳이 익명으로 해야되나 싶었다. 내가 모르는 무슨 문제가 있나 싶었다.
책 내용들은 정말 좋고 올곧고 뭐랄까, 에세이는 저자의 성격이 특히 더 드러나기 마련인데 이 책의 저자는 모범적이고 아무튼 다른 에세이에서 저자 사고방식에서 툭툭 거슬리는 그런 점들이 없었다. 내 맘 속 틀에 거슬리는 것 없이 잘 다듬어져있고 다른 사람들의 맘 속 틀에서도 거슬리는 것 없어보이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같다. 이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다른 의사 에세이도 읽어볼까 검색해봤다(그래서 2023년 의사에세이 출판이 많이 됐단걸 알게됐다.) 이 책의 대주제는 의사 1인당 환자수를 줄여야한다는 내용이다. 1,2,3장으로 구성되어있었고 나에게는 1장이 가장 좋았다. 각 장 마지막에 인터뷰도 좋았다.
20. 3분 진료 공장의 세계 (김선영, 두리반)
아이폰 공앱은 글자가 안 보이는데 브라우저로 보기 하니 보이네
2010년대 후반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한명 에세이 알음알음 뜨고 이국종 에세이도 출판되면서 수요가 있었음
빅5 기준 2024 의료파업 전 종양내과 전문의가 1년에 보는 환자 수 약 1000명임 지금도 가끔 일정 몰리면 하루에 100명 넘게 봄 미쳣음 걍 대학병원 교수들 1분 진료하는거 = 대충 진료하는게 아니라 예약 환자 전부 진료하려면 1분 진료를 할 수 밖에 없고 그 1분 진료를 위해 진료 없는 날에는 하루종일 차트 리뷰함
근데 대부분 환자들은 동네 의원처럼 길고 자세하게 설명 듣고싶고 그렇지 이미 몸이 아파서 마음도 좁아져있는데 굳이 교수 입장까지 헤아려 줄 여유도 없고 암 치료도 완치는 최근 들어서야 1000명에 한명 있을까 말까 수준이라서 모든 치료가 "진행 억제를 위한 관리"의 관점에 입각해서 진행되는데 환자들은 심리상 당연히 완치를 원하고 그런 입장차이 근데 아직 기술이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관리는 불가능한 수준이긴 함 약물 농도 조절 이런거는 아직 불가능하고 기껏해야 맞춤으로 약제 바꾸는 정도
의사 입장에서 암은 "전이가 일어나면 (일반적인 경우) 더이상 막을 수 없고 관리만 가능한 상태" / "전이만 안일어났으면 아직 완치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남아있고 전이 안되게 조절하는 걸로 5년 넘게 살릴 수 있는 상태" 무진행 5년 생존은 의료통계랑 건보 기준으로 완치라고 판정할 수 있는 상태 당연히 암종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뭉뚱그려서 얘기하면 이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