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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하고 많이 사는 책인데 왜 그런지 도통 모르겠는 인간 실격

읽어보고 생각하자는 느낌으로 가볍게 봤습니다


무저항의 죄가 요조를 파멸로 이끄는 내용으로 봤는데요

츠네코의 무구한 신뢰심도 무저항이라는 느낌으로 읽히네요

그래서 이 여자분도 끝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익살로 세상을 살아가는 요조는 세상에 깔려있는 불합리를 아는데도

그냥 가면 뒤에서 익살로 무마하면서 굴종하고 또 불합리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도피하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멀어지면 마약과 술과 창녀가 있는거고


이 세가지 요소는 모두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

참담한 의식적 저해와 결부된 쾌락을 제공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익살이 이것들과 다를건 없어보여요


사회는 어떻게 개인을 파멸까지 몰아넣는지요?


불합리를 인지한 순간 사람이라는게 일부 타협과 동시에 어느정도는 합의하며 어떤 스스로의 태도를 견지해가면서도 삶을 살아갈수도 있거든요


우리는 당연히 저항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야 하거나 이미 그러는 것 같은데요


이건 다자이가 스스로의 출신성분에서 느낀 불만이 투영되었다고 할지

요조가 굴종하고 익살이라는 수단으로 가면을 쓰고 현실에 완전히 스스로를 내맡긴다

그 선택의 기저에는 요조의 생득적 배경과 성향이 있는 것이다 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요조는 작중에서 잘생긴 부잣집 도련님인데

너무 잘나버렸고 사람들은 나한테 잘해주고 나는 호의를사고 사람이라는게 진짜 잘 모르겠는데 또 사람을 포기할 수 없는 나

같은 느낌은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그냥 설정이면 그런갑다 할텐데 작가가 투영되었다는 인식을 저는 지울수가 없어서 그렇게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너무 좋은 환경이라는것이 날 너무 유약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런 내러티브가 기저에 있는 느낌


그래도 너무 가벼운 삶은 제대로 된 인간을 만들지를 못한다는 것은 정말 동의합니다

삶을 진실된 이미지로 보려면 짐의 하중을 이용해서라도 좀 내려와야하니까


도깨비 그림은 요조의 본질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는 그림은 아름답게 잘 그린 그림


요조의 이중적인 정체성을 시사하고자 하는 요소들이 많이 보이네요


만화를 제대로 그리다가도 상황이 나빠지니 계속 춘화를 그리게 된다거나

이런 것들의 반복

이 내용들은 양말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요조의 유아적 본질이 계속 까발려지는것으로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묘사같아요


너무 겁먹는건 진짜 좋지 않은 성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깡으로 사는것인데


반의어 놀이도 그런 느낌인데요

그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리하고자 하는 느낌입니다


잘 되는거같진 않아보입니다


요조는 자신이 모두를 완전히 속이고 있다 라는 태도를 계속 가져가고

나중엔 뭔가 알았다는듯 굴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사실 다들 알고있을법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 바보가 꿰뚫어본다는 요소를 섞어서 이 해석을 유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사람들은 그를 애초에 벌레보듯 본다던가

마담은 그래도 애는 착하다는 평을 내린다거나 뭐 이런것들이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이게 지하수기같은 인상이 있어요 그냥 보면 뭔가 초연하고 삶을 초월했고

기대도 없고 시니컬한 이게 다소 어린 생각이나 표면적인 시선에선 멋져보이게 다가올수도 있는건데 생각하고 보면 그게 아니잖아요?


지하수기도 뭔가 말이 된다 싶다가 2부를 보고 나면 그냥 찐따의 궤변으로 느껴지는 인상이라는게 둘이 비슷한거같습니다


왜 이게 한국에서 그렇게 많이 팔렸을까요?


읽고 나서도 별로 이해는 안되네요


끝내고 보니 막 좋은 평을 쓰진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읽어서 손해볼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