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독갤에서 알라딘 북펀딩 - 딕테 얘기 나왔길래
뭔 책이지? 싶었는데, 김연수 에세이 <여행할 권리>에 잠깐 언급되길래 인용해봄.

"Our destination is fixed on the perpetual motion of SEARCH. Fixed in its perpetual EXILE." 아무리 천천히 따라 읽어도 전화로 들리던 신국판씨의 말처럼 그 뜻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어 번역본에는 이렇게 돼 있다. "우리의 목적지는 찾기를 위한 끊임없는 몸짓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것의 영구한 유배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해는 난망했다.

이런 곤란한 문장을 쓴 사람의 이름은 차학경. 하지만 그렇게만 불러서는 그녀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다. 영어식 이름인 Theresa Hak Kyung Cha도 이상하다. Theresa, 혹은 차학경 정도가 어울릴 것 같다. Theresa이면서 차학경인 어떤 사람. 그녀와 달리 Chang-Rae Lee일 수밖에 없는 미국작가가 《네이티브 스피커》에다 쓴 '비밀스러운 사람, 불법체류자, 감상적 이방인'이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어떤 사람. 그녀는 《딕테》(Dictee)라는 제목의, 사뭇 이해하기 곤란한 책 한권을 남기고 서른한살의 나이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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