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는 가만보면 자기가 남긴 작품으로 이야기가 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정치적 사유에 따라 그의 권위를 빌려서 내 안의 목소리를 주장하고 싶을 때만 인용되어 가는 것 같음

마광수의 글이 개념글로 올라간 것들을 보면 주로 성에 대한 이야기나 여권 운동을 하는 여자를 조롱하는 글들 혹은 어떤 보수적인 작가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인데 이 글들이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자신의 성적 욕망을 드러내고 싶고 여권 운동을 조롱하기에는 이만한 글이 없음 대학교수의 권위를 지닌 글이고 고인이기에 그의 글을 적극 비난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마광수 만큼 인용하기 좋은 사람이 없다고 봄

이 시점에서 마광수 본인의 인생을 왈가왈부 하는 건 고인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뜨뜻미지근하고 .. 그저 모두가 쉬쉬하는 와중에 그나마 활발하게 이야기 되는 게 결국 죽어서 마저도 일종의 밈이나 캐릭터 처럼 특정인들에게 쓰여지는 방식이 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