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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양 철학을 파고 있는 독자인데, 갤러의 추천으로 [힘이 정의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간단하게 감상문을 남기자면.


특이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끝없이 자신의 주장을 반복하는데, 체계적인 논리보다는 실제 사례와 예시를 들어 끊임없이 주입하는 일종의 교과서 내지는 주장에 가까웠던 느낌이었다.


실제로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 보자면 과격한 주장도 많다. 지금 관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아무래도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평등주의가 아닐까 싶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하다.


황금률과 도덕은 인위적인 것이며, 본래 인간의 자연성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며, 겁쟁이로 만드는 것이다. 우상주의는 그저 속된 거짓말에 불과하다.

만인과 만인의 투쟁. 승리와 쟁취야말로 자연적이며 필연적인 것이다. 평등? 개나 주어라. 세상은 불평등하다. 그건 인종적으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여자는 히스테릭한 생물이며, 사랑스럽지만 남성보다 뒤떨어진다. 강한 남자가 여자를 쟁취한다. 여자는 그런 존재다. 


힘이야말로 정의다!


흥미롭게도 나는 이 관점에서 노자가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과 동일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저자는 말한다. 황금률, 도덕, 기독교의 이타주의 등 인위적인 제약과 문명, 법, 제도 등이 인간의 쇠약을 가져왔다고.


노자 또한 도덕경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예(일종의 문화, 형식, 법률, 제도)가 아니던가? 또한 노자가 바라보는 만물은 [자연은 무심하다]가 아니던가?


자연에는 그 어떤 인의도 없다는 것이다. 인위적인 형식, 예가 오히려 사람을 망치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을 발견했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 책을 통해 노자의 도덕경을 조금은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인의, 예지, 인성, 선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쓰여진 것이라면.


도덕경의 내용은 군중을 속이고, 기만하는 통치술로 읽혀지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내 관점이고, 나도 아직 몇 번 더 읽어봐야 확신할 수 있게 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책은 처음이어서, 한 번 더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쉬운 점은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주장이 펼쳐졌으면 했는데, 사실 사례와 예시를 모아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내용에 가까운 것이어서... 중반부에서는 너무 반복된다는 느낌에 좀 지겹기도 했다.


책의 내용의 몇몇 부분은 충분히 반박할 거리가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면에 있던 한 가지 씨앗이 발아했는데.


그건 저자의 주장과 동일하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힘이 정의다.


세상은 '전쟁'이다.


이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도록 한 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힘이야말로 정의고, 물리력이야말로 정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미 저자의 말대로 인위적인 법률, 형식, 도덕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 과연 그러한 힘이 먹힐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힘은 인위적인 법률, 예, 형식을 벗어던지고 '자신'에게 근거한 '자연적인 주체성'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러한 힘을 현실에서 실현하려면 어떤 구체적인 방법이 좋을까?


그러한 점에서 나는 손자병법과 도덕경이 떠올랐다.


손자병법은 상대를 기만하는 것이야말로 전쟁의 도라고 말한다. 도덕경 또한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요는 상대방이 모르게 하는 것이 최고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힘을 손자병법과 도덕경에서 말하는 상대를 속이는 '전략'으로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저자가 말하는 맹렬한 남성성, 주체성은 분명 현대에서 먹히는 부분도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꺼려지는 부분도 있지 않는가?


이러한 현실에서 저자가 말하는 힘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그 답이 상대를 기만하는 전략, 전쟁술 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러한 생각은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문 것에 불과하며, 얕고 아직은 부족한 생각이다.


다시 한 번 회독하면 놓쳤던 부분이 보일 것이고, 부족했던 부분이 보이겠지.


우선 책 추천을 해준 것에 고마운 말을 전하며, 혹시라도 동일한 책을 본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공유해주었으면 좋겠다.


(내 감상이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니라, 내 감상은 이러이러한데 너희들은 어떠하니. 라고 묻고 싶다. 나도 내가 놓치거나 잘못 알게 된 걸 배우면 좋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