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가 직조해내는 나의 일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수없이 떴다 풀었다 다시 뜨는 듯한 낡은 실이 몇 가닥씩 어떤 때는 온통 끼어들곤 했다.

그건 매우 기이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었다.

곧 그 기이함조차 처음 인식했을 때의 낯설음이 바래고 익숙하고 낡은 실이 되리라.

조금도 새롭지 않은 나날들, 예전에도 수없이 저질렀음직한 잘못과 어리석은 짓, 헛된 욕망의 되풀이는 사는 걸 쉽고 익숙하게도 했지만


때로는 비명을 지르고 싶도록 진부하고 무의미하게도 했다.







- 박완서, 저문 날의 삽화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