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혜가 원룸에 살기 시작해서 취직도 할 거라는 이야기를 했던 그쯤에 형부가 영혜한테 다시 식물이 되라는 제안을 안 했더라면 속이야 어떻든 나름 사람 흉내 내면서 살아갈 수는 있었을까요?

후배랑 ㅅㅅ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꽃이 좋다는 지극히 식물적 생각이었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인간적 욕구였고
형부가 꽃 그리고 와서 물감 냄새가 좋다면서 1차전 하고 난 후에도 꽃이 보고 싶다든가 하는 생각이 있던 거 보면 아직은 완전한 식물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촬영하면서 2차전 할 때부터  그조차 사라지더니
카메라 끄고 하던 3차전은 영혜가 평생 받았던 폭력의 되풀이를 의미하고 나무가 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아니었을까 싶은..

아버지, 남편, 식물코스프레 형부까지 계속 인혜처럼
영혜가 그래도 살아가도록 만들 수도 있었던 순간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식물이 될 수도 없는 인혜가 사실 더 불쌍하다는 생각이 있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