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sf를 좋아하는 편인데 sf, 특히 하드sf를 읽다 보면 캐릭터가 주제에 이끌려 다니는 느낌을 종종 받음.

장르 특성 상 많은 캐릭터들이 지식인이고, 그들의 생각을 빌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만큼, 가끔은 너무 초연하고 이상적인 느낌이 있음


하드sf 추천해달라고하면 5번 중에 4번은 나올 거 같은 유년기의 끝에서도

오버로드 정체를 알게되는 상황에서 인류가 대응하는 방식이나

마지막에 애들이 진화해서 떠날 때나

마지막 지구 최후를 남아서 보는 것이나 등장인물들이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한다고 느꼈음

자식이 뭔 다음세대로 진화한다면서 외계인한테 이끌려간다면, 나였으면 총들고 쫓아갔음ㅋㅋㅋ


물론 나처럼 캐릭터가 움직였으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주제랑도 안맞고 플롯도 이상해짐.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하드sf가 이야기가 재밌고 주제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운을 남기는 거라고 생각함





삼체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함. 

예원제를 비롯해서 삼체조직 인물들이 많이 그럼.

예원제는 과거사를 계속 조명해서 그래도 이해가 되는데, 마이크 에번스를 비롯한 다른 캐릭터들은 

밑도 끝도 없이 '인류가 문제임ㅋㅋ'하면서 인류 멸망을 주장하는지라 더욱 그렇게 느꼈음


근데 스창, 얘가 그런 분위기를 싹 환기시켜줌

꼴초알콜중독 꼴통 엘리트 형사 < 활약을 안하고 싶어도 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인데 실제로 활약도 할뿐아니라, 저런 삼체조직과 예원제의 무거운

분위기를 확 바꿔주니 회상파트보다 현실파트에서 스창 나오는거만 기다려짐


예원제/회상파트에선 인류에게 환멸을 느껴 삼체문명한테 구원/심판을 바라니마니 하다가

그냥 고민있으면 술마셔~, 정보도 안주는 윗대가리 ㅈ까~ 이러는 게 확 매력포인트였던거 같음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왕먀오랑 딩이한테 벌레보여주면서 인간찬가 하는 거에서 캬 함



후기 쓰면서 안 건데, 넷플 삼체말고도 네이버 웹툰에도 있었고 중드로도 있었음

이렇게 다른 미디어로 만들수 있던 이유는, 다른 sf소설들에 비해 스창 캐릭터성이 돋보여서 그런거 아닐까?

사실 넷플 삼체도 안봐서 실제로는 어떨지 몰?루


결론

1. sf는 플롯에 캐릭터성이 묻히는 감이 있다

2. 삼체는 스창이라는 슈퍼스타가 캐릭터성과 플롯 모두 잡음

3. 그래서 삼체가 다른 매체로 많이 만들어진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