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를 시간나면 2부, 3부도 다시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질 정도로 흰은 매우매우 마음에 들었다.

'흰' 출간 시기를 생각해보면 지금와서는 답답하고, 별로인 부분이 있을 수 있고, 현대에 페1미니즘에 의해서 내가 더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여성서사에 예민하게 반응한 부분들이 있겠구나 깨닫게 되었다.

모든 장남 장녀가 느낄지는 모르지만 자신에게 있었을 수도 있는 형이나 누나를 상상해보는 감상이 작품 '흰'에서는 주제가 된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는 죽어간 것들에 대한 연민. 펴보지 못하고 제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죽은 것들에 대한 연민이 주제이지만 어쨌든 조산으로 태어나 젖 한 모금 빨아보지도 못한 언니의 죽음에 대해 고심하고, 다양한 가정을 떠올려 보는 것이 자주 나온다.

그 연민과 상상, 작가의 마음이 매우 공감이 되었다. 마치 내 어릴 적 일기장을 읽는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허나 작품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본인만의 은유가 나와서 그것까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