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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무섭게 목이 너무 길다.
읽으면서 되게 섬뜩하고 소름끼치면서 읽었다.
주로 죽음과 그로테스크함을 다룬 시가 기억에 남았다.
(...)
거울이 소리없이 걸어가면서 그 자식 이제
다 됐군. 머리칼이 없어.
거울이 계속 걸어가면서, 그 자식 이제
이빨마저 다 빠졌군.
거울이 계속계속 걸어가면서, 그 자식, 그 자식
중풍마저 결렸군. 거울이 다 걸어가 버리고
이제 거울이 사라지자
그는 번듯이 누우며, 손주를 봤으면
봤으면. 숨이 졌다오.
내 거울 저 밖으로 떠나가 버렸다오.
-<명경 양로원에서 친구를 먼저 보내는 한 노장에게서 들은 한마디>
(...)
옆에서 죽은 여자의 전신이 망가진 기계처럼 흩어졌다.
꺼어먼 뼈사이로 검은 독충들이 기어나왔다.
(...)
-<담배를 피우는 시체>
(...)
검은 머리채 사이사이
뼈 마디마디, 크고
작게 기어 나오는
징그러운 이들을 오늘밤 우리는 잡는다.
-<시>
마지막은 이 책의 해설 부분에 쓰여있는 오규원 시인의 문장이 맘에 들어서 적어봄
"한 사람의 시를 해석하는 작업이란
그러니까 그의 정신적 모험의 궤적이 어느 곳이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라는 점에 따르는 일일수밖에 없다.
시인의 시란 한편만의 시일수야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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