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출판사에서 나온 토끼전 읽고 있는데

이게 북한 국문학자들이 펴낸 판본이라 남한 사람들이 읽기 쉽게 손질해서 다시 펴냈다~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손질 좀 했다는 게 맞춤법 좀 고치고 표현 좀 풀어 쓰고 이 정도인 줄 알고

와~ 북한 학자들은 익숙한 평문도 참 맛있게 살려 쓰는구나~ 하면서 재밌게 읽었는데


뒤에 원문 실린 거 보니까 존나 그냥 다른 책임 씨발

약간 개역개정이랑 공동번역 성서 차이 느낌


하 씨발 고쳐 쓴 판본만 읽고 넘길라 했는데 이러면 원문까지 다 읽어야 되잖음 ㅡㅡ




북한 원문


천하에 큰 바다가 넷이 있으니 동해와 서해와 남해와 북해라. 

이 네 바다에는 각각 용왕이 있으되 동해에는 광연왕이요 남해에는 광리왕이요 서해에는 광덕왕이요 북해에는 광택왕이라.

사해용왕 중 다른 세 용왕은 무사하되 오직 남해 광리왕이 우연히 병을 얻어 백약이 무효하여 거의 사경에 이른지라, 

하루는 왕이 모든 신하를 모으고 의논하여 가로되,


"가련토다. 과인의 한 몸이 죽어지면 북망산 깊은 곳에 백골이 진토되어 세상의 영화와 부귀가 다 허사로구나...."



보리 판본


천하에 큰 바다가 넷 있으니, 동해와 서해와 남해와 북해라. 이 네 바다에 용왕이 하나씩 있어 저마다 왕 노릇을 하고 있었더라.

하루는 남해 용왕이 궁전을 새로 짓고 좋은 날을 골라 다른 세 바다 용왕을 불러 큰 잔치를 벌였다. 

용왕들과 온 바다 물고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열 날 동안 물리도록 실컷 놀았다.

잔치가 끝난 뒤 남해 용왕이 시름시름 앓더니만 온몸에 오만 병이 들었으니, 머리는 쑤시듯 아프고 눈에는 쌍다래끼요...... (후략)


"내가 병이 들어 속절 없이 죽게 되었도다. 내 이제 죽어 북망산 깊은 골에 묻히면 세상 부귀와 영화를 더는 누리지 못하고 한 줌 흙이 되고 말테니 한스럽도다."



아니 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