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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말년에 본인의 인생을 돌아보고 영조~순조대의 정치적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한 작품이다.


한중록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영조의 정신병적 행동이다. 이미 영화 사도나 여러 강연을 통해 알려졌지만, 영조의 사도세자 학대는 매우 심했다. 영조가 늦은 나이에 사도세자를 얻었으며, 본인이 상당한 학문적 경지에 올랐기에 학문을 등한시하는 사도세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된 면박과 가스라이팅은 혜경궁 홍씨조차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심했다.


물론 정신병 때문에 사람은 여럿이나 죽인 사도세자가 군주의 자질이 없던 건 사실이었으나, 영조는 도를 많이 넘었다. 특이 흉한 일들에만 사도세자와 동행한 영조의 행위는 장말 놀라웠다.


솔직히 한중록을 읽으면서, 사도세자가 차라리 우물에 빠져서 자살에 성공했어야 한다고 느꼈다.


영조가 군주로서 공이 많고, 뛰어난 군주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영조에 대해 그만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도 자식에 대한 학대와 편애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 한중록은 자신의 가문을 보호하려 쓴 글이기도 했기에, 상당히 정치적이다. 자신의 아버지 홍봉한의 행적을 미화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정조 즉위를 적극적으로 방해했던 홍인한의 행적을 변호한다. 대표적으로 세손이 정치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고 했던 삼불필지(三不必知)에 대한 변명이 있다.


또한 정조 시기 대표적 노론 재상 김종수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중록은 비록 걸러 읽어야 할 필요가 있으나, 임오화변의 원인에 대한 상세한 기록 및 당시의 궁중 생활과 정치적 사건에 대해 세세히 기록하고 있기에 읽어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