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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때도 그랬지만 초등학생 때도 여느 아이와 다를 것 없이 책 한 자 읽지를 않았어.


그러다가 여름방학이었나, 겨울방학이었나. 방학 숙제로 권장 도서를 몇 권 읽어 가야 했거든.


솔직히 권수를 다 채웠는지도 모르겠어. 다른 책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 나니까.


그런데도 초등학생용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아직도 머릿속에 그려져.


그만큼 내가 몰입해서 읽었고, 극후반부 절정에서는 읽다가 울기까지 했어.


물론 주인공도 어리고 나도 어렸기에 감정이입이 잘된 것도 있겠지. 하지만 어릴 때만 살아있는 특유의 감성이 제일 큰 것 같아.


사춘기에도, 새벽에도, 음악을 들을 때도 마음에 울리는 게 있었지만 책을 읽다가 울어본 건 그때가 유일해.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적에 책을 많이 읽어두지 않은 게 후회돼.


십 년이 더 지난 뒤 젊을 적을 후회하지 않도록 책 읽으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