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때도 그랬지만 초등학생 때도 여느 아이와 다를 것 없이 책 한 자 읽지를 않았어.
그러다가 여름방학이었나, 겨울방학이었나. 방학 숙제로 권장 도서를 몇 권 읽어 가야 했거든.
솔직히 권수를 다 채웠는지도 모르겠어. 다른 책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 나니까.
그런데도 초등학생용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아직도 머릿속에 그려져.
그만큼 내가 몰입해서 읽었고, 극후반부 절정에서는 읽다가 울기까지 했어.
물론 주인공도 어리고 나도 어렸기에 감정이입이 잘된 것도 있겠지. 하지만 어릴 때만 살아있는 특유의 감성이 제일 큰 것 같아.
사춘기에도, 새벽에도, 음악을 들을 때도 마음에 울리는 게 있었지만 책을 읽다가 울어본 건 그때가 유일해.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적에 책을 많이 읽어두지 않은 게 후회돼.
십 년이 더 지난 뒤 젊을 적을 후회하지 않도록 책 읽으러 가봐야겠다.
나이먹고 늦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절대 어리고 젊을 때처럼은 안되는 게 독서랑 연애. 초중딩 때 천 권 읽을 수 있고 30대 진입 후 천 권 읽을 수 있지만 절대 어린 시절 그 맛이 아님. 마찬가지로 20대의 연애는 그 나이가 아니면 못 누리는 뭔가가 있음. 나도 책 자체는 30대 이후가 최대 독서량이지만 책 읽고 울어 본 건 초딩이 마지막이고
책 읽고 감동하고 가슴 아리고 한 건 20대가 마지막. 30대 이후론 그냥 텍스트 정보만 수집함. 문학이건 비문학이건.
연애는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난 독서라도 제대로 챙겨야겠다 ㅋㅋㅋ
중딩 때 2차 창작 팬픽보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걍 단순히 남주 여주 결혼하는 내용이었는데 왜 그렇게 여운이 남던지....
사춘기가 참 신기한 것 같아. 나는 그때 끄적였던 소설 지금 읽어보면 ㅋㅋㅋㅋㅋ
난 감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 꼬꼬마인 것 같은데. 다만 이젠 항마력이 확 딸려서 똥꼬물은 도저히 못 보겠다
어릴 때 그런 걸 봤다고?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