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참으로 많은 문학을 읽었습니다. 사실 위의 두 국문학 작품이 올해 읽은 다른 작품들을 제치고 올라왔다는게 저에게도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다른 작품: 그후, 카라마조프, 백치, 안나 카레니나, 이반 일리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마담 보바리, 만엔 원년의 풋볼, 셰익스피어 4대비극 등등). 사실 이 작품들을 제치고 이 두 작품을 고르는 것이 맞나 저 자신도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두 작품이 과연 저 위대한 걸작들보다 뛰어나다고 확언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한다면 저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두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한글로 글을 읽습니다. 그리고 저 두 작품은 제가 지금까지 읽은 어떤 한글로 쓰인 작품보다 뛰어납니다. 여기서 뛰어나다는 의미는 한글로 글을 읽는 것에서 진정으로 기쁨을 느끼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로 글을 읽는 것이 이토록 축복받은 일일 줄이라고는 저 두 책을 접하기 전까진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동양의 작은 국가에서 태어난 것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는 언어입니다. 우리는 저 위대한 작가들의 책들을 원서로 접하기 쉽지 않습니다. 설사 언어를 배운다 하더라도 한평생 사용한 모국어와는 무언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두권은 저 개인에게 있어 큰 축복입니다. 한국이라는 동양의 작은 국가에서 태어난 것의 축복. 이 축복을 누리게 해준 저 두 작품을 고르지 않기란 저에겐 불가능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