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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케이크와 맥주>를 재밌게 읽어서 예전에 샀다가, 최근 갤에서 <면도날>이 GOAT지! 라는 뉘앙스의 글을보고 생각나서 꺼내 읽었습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500p 대 책인데, 정말 말그대로 술술 읽혀서 금방 읽었네요. 상류사회 사교문화에 목숨거는 (진짜 검) 노인, 철학과 종교에 고뇌하는 미국인, 현실에 타협하는 젊은이들 얘기가 왜 잘 읽히지? 싶은데 진짜 미치도록 술술 읽힙니다. 너무 재밌어요.
인물들이 적지않게 등장하는데, 하나 하나가 정말 재밌고 매력있는 캐릭터들이라 읽고 난 후에도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작가인 서머싯 몸이 작중 화자로 등장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이라 더 흥미로웠어요.
마지막 이사벨과 서머싯 몸의 대화, 래리의 철학과 결정, 어떻게든 좋은 결말로 끝난 인물들, 그리고 이를 적당히 걱정하는 몸. 치고빠지는게 정말 예술이네요.
서머싯 몸 작품들을 많이 읽어본건 절대 아니지만, 읽으면서 생각할 것들이 많아서 참 좋습니다. 래리를 응원하면서도 이사벨을 비난 할 수는 없는 2024년의 독자 입장이 참 묘하네요. ‘어느 면도사 에게나 철학은 있다’ 라는 글귀가 참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래리도 이사벨도 수잔도 엘리엇도 그들만의 철학이 있고 왈가왈부 해서는 안되겠죠.
몸 선생의 이사벨 일침 장면이 꿀잼 - dc App
묘하게 고전 추리소설이 생각나는 대목. 소피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사벨의 행동자체가 크게 비이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마음껏 비난 할 수 없는게 아이러니합니다. 옴므 파탈적인 면이 있는 래리탓을 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