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와서 나갔더니 결혼한다더라.
물론 내가 어렸을때 고백박았던 사고가 있긴했지만 그일도 벌써 15년전이고, 현재는 내가 눈깔이 삐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동성친구 처럼 오래 지내왔음.
그런데 걔가 결혼한다고 초청장을 주는데 갑자기 족같았음.
진짜 10년 넘게 친구이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뭔가 뺏기는 기분이 들더라고. 지금까지 저1년이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던, 누구랑 뒹굴던 아무렇지 않았는데 말이야.
나도 내 마음이 어떤지 갑자기 모르겠는데 표정은 어떻겠음.
딱봐도 분위기 싸해질거 같아서 급하게 자리 파하고 집에와서 멍하니 있다가 소주도 좀 붓고, 밖에나가서 멍하니 담배도 오랜만에 좀 펴보고 온갖 지랄을 하다 방에있는 요 제목이 눈에 걸려서 까짓것 한번 읽어봄.
구매할때는 ntr인걸 알고있었는데 그 상대가 아빠인건 오늘 처음 알았고 또 5년만이라 내용도 잘 기억이 안나서 상당히 가슴뜨겁게 읽었음.
읽고 던지고싶었던게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후반부엔 좀 괜찮아져서 결국엔 완독 성공함.
책 내용이랑은 크게 상관없지만 나름 생각정리도 됐고.
'내가 쟤를 좋아하고 있던 마음을 숨기고 있었구나, 첫사랑을 빼앗겼구나' 이런 개같은 결론이 아니라,
비록 지금은 친구같은 사이지만,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그 풋풋했던 순간을 이젠 보내줘야 되는구나 이런 감성적인 생각도 해봤고.
확실히 결혼은 좀 다른가봐
뭔가 진짜 떠나는 기분이 드네.
뭐 쨌든, 책내용으로 돌아오면
이게 이반의 자서전이라고. 실제 본인의 첫사랑이라고 알고 있는데 참... 이반은 어쩌면 아버지한테도, 누군진 모르지만 어떤 썅1년에게도 평범한 사랑은 못받았구나 싶다. 어쩌면 사랑자체를 못받았다고 볼수도 있고. 그럼에도 작가 스스로 아끼는 소설이라고 애정하는걸 보면 작가한테는 그 기억이 첫 성장통이 아니었을까.
소년이 순수하고 맹목적으로 좋아했던 그녀가, 남자들을 위에서 갖고 놀며 어장치던 그녀가 작가의 아버지에게는 채찍까지 맞아가며 희생하는 모습을 본 작가에게는(이거까지 실화임?) 물론 잊을수 없는 좃같은 기억이었겠지만 , 또 한편엔 본인이 알았던 사랑이라는 개념이 깨지면서 여러가지 모습의 사랑을 알게되는 '첫 사랑'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녀를 아버지에게 빼앗겼다." 같은 C급 야설제목이 아닌 왜
'첫사랑'이 제목인지 알것같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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