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재독한 이유는
첫번째로 고딩때 처음 읽었을 당시에 기대이하였어서 다자이는 다른 작품 파지 않고 방치해뒀었고
두번째로는 인간실격이라는 제목의 늬앙스가 주는 뭔가 힙해보이고 사연있어보이려하는 가짜들이 환장하는, 그 야비한 풍조가 혐오스러웠기 때문에 더 의식적으로 거부했었음
마지막 세번째로 어제 금각사를 읽었는데 (이것 또한 별로였다) 뭔가 관련되거나 비교할만한 책을 이어서 읽는 내 독서 경향 특성상 금각사 다음으로는 인간실격을 읽어야한다는 강박감에 참 오랜만에 손에 쥐게되었다
근데 시발 허거덩...
다시 한번 싫어할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부분인데
분명 싫었어야했는데 금각사랑 비교도 안되는 재미와 느낌있는 문구들에
오 시발 먼데.. 하면서 2시간만에 그자리에서 완독하였음
추후 독서모임 등 문학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그러나 조금이라도 미적 감각에 관하여 훈련을 쌓은 사람이라면, 첫눈에 보는 즉시, 정말 기분 나쁜아이로군 하고 몹시 불쾌한 듯이 중얼거리며, 마치 송충이라도 떨쳐 버리듯이 그 사진을 던져 버릴지도 모른다.'
문장을 나름 이용해서
금각사와 인간실격 둘중 어느 작품이 더 좋은지 물어봤을때 그 인간의 미적감각 훈련 수준에 대해 내 나름대로 판단을 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ㅇㅇ
모니터 너머 독붕이들이 잠시 침묵에 잠긴다. 인간실격과 금각사의 차이에 대한 고찰 같은 것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