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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2장

7 요셉이 보고 형들인 줄을 아나 모르는 체하고 엄한 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곡물을 사려고 가나안에서 왔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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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풍년 후 흉년이 시작됩니다. 아직도 황야의 유목민일 뿐인 야곱은 기근을 이기지 못해 막내이자 라헬의 마지막 자녀인 베냐민을 제외한 요셉의 형 10명을 아집트로 보내 곡식을 사오게 합니다. 


형들과의 극적인 재회. 정체를 숨긴 요셉은 아마도 자신이 겪은 13년 이상의 고통의 시간동안 수없이 꿈 꾸었을 복잡한 계략을 펼칩니다. 정탐꾼이라는 누명을 씌워 그들을 옥에 가두고, 한 형제를 인질로 잡고 곡식을 주며, 그들이 지불한 곡식 값을 곡식 자루에 넣어 돌려보냅니다. 이 행동은 단순한 보복이 아닙니다. 과거 노예로 팔렸던 자신의 고통을 형들이 어느 정도라도 체험하게 하여 반성와 변화 여부를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요셉의 궁극적인 바람은 처벌이나 복수가 아닌, 진심으로 뉘우친 형제들과 다시 만나 가족과 가문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용서에 이어 신뢰와 관계의 회복으로 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기만적 시험이 필요한 서사는 어딘지 익숙합니다. 에덴에 선악과를 배치하고, 아브라함에게 독자 이삭을 죽이라고 명령한 신은 가끔은 욥의 사례처럼 사탄에게 이 실험의 외주를 주기도 하는 여호와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토록 의심 많은 신을 섬기느라 의심이 많아진 민족이란 결론은 아직은 비약일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시기의 '유대인이 인식한 신'은 요셉처럼 압도적인 능력을 갖고 있고 인간에 대한 신뢰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하지만, 그들의 진의를 알 능력은 없어 시험으로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