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원체 회사라는곳이
슬픔에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내 햄스터의 죽음
을 누군가는 무선 마우스를 잃어버린 것보다 하찮게 여기려
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혼신의발
은 척을 했다. 윗사람이 부르면 우렁차게 대답하고, 시키는일
은 즐겁다는 듯 해치웠다. 누군가의 농담에 까르르 웃고,팀
의 일이 잘 안 풀려도 긍정적인 척했다. 모여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 내내 웃는 남으로 있던 탓에 광대가 파르르 펄릴지
경이었다. 며칠 동안 이어진 나의 명랑 행세가 지나치제 그
듯했던 것일까. 회의를 마치는데 누군가가 픽 웃으며 말했다.
"재는 참 생각없이 밝아."
그 말을 듣자마자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사회적인 얼굴
바깥으로 눈물이 넘쳤다. 지난 며칠간 내 안의 슬픔은 안쪽
으로 더 깊게 몸을 말아 웅크리고 있었는데, 보여지는 나는
밝읍을 가장하느라 외피를 꾸며내고 있었던 것이다. 꼭 달팽
이 같았다. 불기 어린 연차는 안으로 파고드는데 강인함을가
장한 패각은 손톱처럼 매일 돈아나는 형상. 나선의 안쪽으로
파고드는 슬픔. 밝음을 가장한 건 스스로였고 전략이 잘 들
어맞았을 뿐인데 왜 그 말에 눈물이 났을까. 상사의 폭언이나
클라이언트의 무례함 앞에서는 운 적이 없었다. 그래, 그때 나
를 감산 건 분노였지만 지금 사무치는 건 고독이었다. 회사는
슬픔을 이해해주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사
실은 누군가 눈치채주길 바랐던 것일까.
그날의 나처럼 와락 눈물을 쏟으며 화장실로 뛰어 들어온
동료를 보며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슬프게 했냐고 묻고 싶었
다. 하지만 일로 만난 사이에서 그런 것을 캐물을 수는 없었
다. 그저 페이퍼 타월을 건네며 들썩이는 어깨에 가만히 손을
없었을 뿐이다.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좋을지 위로를 건네야
하는 것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당신과 내가 친구라면 이렇게
심란하지는 않았을 텐데. 화장실 바같에서 우리는 정제된 얼
굴과 프로의 표정으로 서로를 대해야 하는 사이였기에 그 슬
픔에 감히 끼어들 수가 없었다.
역시 회사는 슬픔에 어울리는 공간이 아니다.
사진 텍스트만 알아서 자동 복사 or 번역 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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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OCR 기능이 전체적으로 성능 좋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