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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즈 독 - 조지수


냉혹하게 머리를 구타하다가도 따뜻하게 위로하고 떄론 유쾌하며, 마지막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철학적 지성과 문학적 감성도 느낄 수 있는 에세이



이 책은 차가우면서 따뜻하고, 철학적이면서 문학적이다.

꼭 필요한 단어만 사용한 것 처럼 문장이 간결하고 깔끔하고, 

생각지 못한 철학적 사유와 문학적 표현은 감탄을 자아낸다.

냉철한 사유로 머리를 구타하는 듯 하다가도 

따뜻한 추억과 유쾌한 경험담으로 웃음짓게 만든다. 


읽는 동안 작가와 함께 캐나다 대자연을 모험하기도 했고 

포르쉐를 최고속도로 몰며 질주의 쾌감을 즐기기도 했다.

잠버릇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경험담은 듣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만큼 어지러웠고 

코고는 소리에 대한 비유, 잠버릇과 성격과의 상관 관계 해석은 

고통을 유머와 이해로 극복해보려는 작가의 눈물 겨운 노력이었으며 

마침내 이 고통을 감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은 대서사시의 엔딩이었다. 


이 책은 크게 철학적 트랙과 문학적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철학적 트랙도 나쁜 것은 아니나

문학적 트랙인 빙하기와 요리하기, 나의 차, 잠버릇, 친구의 죽음이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시작은 빙하기와 요리하기로 시작하기 바란다.

얼떨결에 시작하게된 요리로 뼛속까지 시린 본인의 빙하기를  

동생과의 따뜻한 추억과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녹이는 이야기인데  

입맛을 돋구고 다음 요리를 먹고 싶게 만드는 훌륭한 애피타이저다.


친구의 죽음이라는 엔딩은 너무도 좋은 엔딩이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죽음이라는 너무도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가지고 

과한 신파도 아니고 삭막함도 아닌, 

유머를 곁들이며 잔잔한 울림과 여운을 주는 이 밸런스가 너무 완벽했다.

글쟁이 하려면 이 정도는 쓸 수 있어야 하는구나...



문장을 음미하며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