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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인터뷰에서 한강 전 남편이 한강은 글을 쓸 때 문장 하나를 쓰더라도 자학하는 수준으로 고통스럽게 쓴다는 식의 답변을 한 적이 있거든. 한강 작품들 읽으면서 그 말이 이해가 갔던 게, 쓰는 사람이 그렇게 힘들게 썼으니 읽는 사람도 읽는 게 이렇게 힘들지 싶더라. 지금까지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읽었고 둘 다 장편치고 분량이 적었지만 읽는 게 쉽진 않았음.
문장이 난해하거나 가독성이 안 좋아서 안 읽힌다는 게 아니라 한 문장을 읽더라도 심적으로 계속 가중되는 느낌이 들어서 다음 문장으로 나아가는 게 힘들더라. 던져진 돌에 일어나는 감정의 파문을 결 하나까지 묘사하는 기분. 나같이 둔한 사람도 그렇게 느낄 정도니 예민한 사람들은 읽고 나서 후유증 장난 아닐거임. 비유하자면 독한 술처럼 마실 때도 힘들지만 나중에 있을 숙취까지 걱정되는ㅌ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모국어로 쓰인 작품들 중에 이 정도 레벨로 쓰인건 ㅈㄴ드물기 때문. 한글로 쓰인 책을 읽는 재미와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작가 의도가 중간거래 안 거치고 직배송으로 전달되니 뭔가 켕기는 구석도 없고ㅋ
내가 긍정적으로 느낀 부분이랑 거의 같네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