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을 대단하게 짜는 작가는 맞지만 그 설정에 주제의식을 맞게 이끌어나갈 필력은 딸리며
그래서 대부분의 소설이 용두사미가 되어버리는것.

토지도 설정이 나오는 2부 중반까지만 재밌고 이후부터는 도저히 중심을 찾을수 없는 군상극 형태로 노잼화
자신이 그토록 비난하던 일본문학의 부족하다는 주제의식과 가장 비슷한게 박경리의 소설임

문장이 쓸데없이 장황하고 자신의 만든 신어를 자꾸 사용해 한자 이용자만 맥락으로만 이해하거나
이해하기 위해 토지 백과사전 같은게 필요한 것 자체가 일본식 조어법의 영향

율리시스처럼 이해를 위해 신학이나 고전의 수준높은 교양을 전제한 것도 아니고 백석의 시처럼
구수한 사투리와 시적 언어감각을 위한 사용한 언어도 아닌 그냥 상황이나 문맥에 별로 맞지도 않은
일본식 조어를 사용한건 쇼비니즘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

주제의식도 작가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는 분명히 알겠지만 필력부족으로 제발 그만 설명 하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져온게 역사와 민족이라는 수단이고 이 점  때문에 역사와 민족을 담고 방대한 등장인물이 등장한다는
설정만으로 빨리는게 박경리 소설의 문학사적 위치인 거라고 봄

실제로 박경리의 소설중 역사와 민족이 빠진 소설들은 아무리 방대한 설정이나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해도
문학적으로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