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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족으로 각 제국에 대한 분석을 담백하게 풀어나가는 데까지는 참 인상적이었는데 결론 쪽에서 너무 엉뚱한 논리를 곁들인 본인의 가치판단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더라. 돈 파트는 진짜 설명이 쏙쏙 박혀서 감탄 나올 정도였는데 제국 파트는 거의 답정너 수준이라 너무 아쉬웠음. 저자인 유발 하라리가 내가 보기엔 급진적 포스트내셔널리스트 같이 느껴지는데 일단 자기 사견을 억지로 우겨넣으면서 덧붙인 논거가 너무 투박했음.
영국과 인도의 예를 들면서 '영국의 식민 지배가 과연 인도인에게 해만 끼쳤을까? 그럼 무굴 제국은? 원래 제국은 다 그랬어. 인도인 너네들도 영국인들이 전해준 수많은 문화를 누리잖아.' 이런 투박함은 책에서 제국 파트 전까지에 나왔던 엄밀한 논리랑은 너무 대조되더라.
짧은 파트지만 좀 매우 실망스러웠음.
아마 마지막 결론에서 자신의 포스트내셔널리즘적인 관점을 관철하려고 그런 거 같은데.... 그래도 비교 대상인 더 과거의 일을 언급하면서 '모든 제국은 다 양아치 짓을 해댔지만 어쨌든 각자의 문화유산들을 남겼잖아? 그렇기 때문에 제국주의를 선악으로만 판단해선 안 돼. 역사는 원래 그렇게 흘러가. 그러니 미래에도 국가는 의미없어 지고 새로운 제국의 형태가 등장할 거야.' 라는 논리 전개가 다소 뜬금없었음.
역사의 흐름이 원래 그러하니까 제국에 선악의 가치판단을 부여하는 것은 의미없는 짓이다 라는 관점은... 애초에 100년도 못 사는 인간들에게 강요하기에는 너무 거시적이기만 하고 다소 와닿지가 않게 느껴졌달까.. 아주 짧은 부분이긴 하지만 미시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도외시하는 저자의 성향이 드러난 거 같고.. 굳이 넣었어야 하는 내용인가 싶음. 거시적인 분석은 1부, 2부 다 흥미롭게 읽었고 돈 관련해선 진짜 경제학적 관점으로도 딱히 깔 게 없어보였는데...
p.s. 종교 이후론 아직 다 안 읽었으니 뒷부분 댓글로 스포는 ㄴㄴ 글고 원래 글 못써서 가독성 떨어짐 ㅈㅅ. 해당 부분이 내 기준 너무 황당한 논리전개라 주절주절해 본 것 뿐임.
- dc official App
빅히스토리를 다루니까 제국주의를 단순하게 일반화한 건지 원래 개인 성향이 그런건지 나도 아쉬움. 뒷부분 스포는 아니고 밀도 떨어짐. 후속작이 안땡기는 이유임 - dc App
종교 이후부터도 제국 식의 논리전개 많음? - dc App
그런 건 아닌데 정언부언에 뒤로갈수록 헐렁한 느끼무 - dc App
아쉽네.. 돈까진 딱 잼나게 읽었는데... - dc App
저자의 입장은, 제국주의에 대해 모든 선악 판단이 의미 없다는 게 아니라, 제국주의의 딜레마가 지닌 복잡함을 인지해야 하고 제국을 통째로 선악의 이분법으로 단순하게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거. 지금까지 인류가 제국 아래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게 아니라, 세상은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고 기후문제 같은 동일한 문제를 공유하는 상황이라 미래엔 하나의 '제국'에서 살게 될 것 같다는 말임. 보편적인 질서를 세우려는 과거의 제국들은 실패했지만 미래의 '제국'에서는 그게 실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거
원론적으로 따져보면 그렇긴 한데 그 과정에서 인도와 영국의 예를 들며 설명하는 부분이 선악 판단이 의미없다는 식으로 느껴졌음. - dc App
저자가 명시적으로 말한 내용임. 인도와 영국의 예는 그 제국주의의 딜레마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
나도 오히려 '인도 입장에서 대영제국이 나빴잖아!' 라는 걸 주장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저자야말로 대영제국이 인도인한테 가져다 준 관념들을 열거하면서 '너네 이런 거 영국 아니었으면 생각이나 해봤겠냐? 그리고 어차피 니네 입장에선 무굴데국도 정복자잖아?' 이런 식의 논리 전개야말로 일반화스럽게 느껴졌다는 거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