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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하나의 돌이 움직인다면 이 돌은 곧 원인이다. 이러한 운동은 돌이 지니는 하나의 규정이며, 이밖에도 또 돌은 색깔이나 형태 등과 같은 많은 규정을 지니지만, 이 모두가 그의 원인성에까지 이르는 것은 아니다. , 돌의 직접적인 실존은 그의 형식 관계를 이루는 인과성과는 분리되어 있어서 이 인과성은 외면적일 뿐이며, 따라서 돌의 운동과 이 돌의 운동을 통해서 바로 그것에 부가되는 인과성은 모두가 그 돌에게 있어서 피정립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또한 인과성은 돌에게 고유한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다음의 사실, 즉 돌의 실체적인 존립성이 돌이 갖는 자기에 대한 동일적 관계이긴 하지만, 이러한 자기 동일적 관계가 이제 피정립성으로 규정되고, 그러므로 이 자기 동일적 관계는 동시에 자기에 대한 부정적 관계라는 데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피정립성으로서의, 혹은 외적 존재로서의 그 자신을 표적으로 해서만 의미를 발하는 돌의 인과성, 그 자신의 피정립성을 지양하고, 이 피정립성의 제거를 통하여 자체 내로 복귀하는 데에,-


즉 오직 이런 한에서 단지 그의 피정립성 속에서 자기 동일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추상적인 근원성을 회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는 습기의 원인인데, 이 습기는 비와 꼭 같은 물의 성질을 갖는다. 물은 여기서 비이면서 또 원인이라는 규정을 지니는 바, 이는 어떤 타자에 의하여 그와 같은 규정이 물 안에 정립됨으로써 가능하다.-


, 어떤 다른 힘이건 혹은 그 밖의 어떤 것이건 간에 분명히 그 무엇이 물을 공기 중으로 끌어 올려 압축시킨 뒤에, 이것의 무게가 물을 낙하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물이 이렇듯 지상으로부터 이탈한다는 것은 그 스스로의 근원적 자기 동일성, 즉 중력에는 생소한 이질적 규정이다. 따라서 물의 원인성이라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규정을 제거함으로써 본원적인 스스로의 동일성을 다시금 회복한다는 데 있으니, 그럼으로써 물이 지니는 인과성을 지양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고찰된 인과성의 두 번째 규정성은 형식에 관계되는 것인데, 이러한 관계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외면적인 것으로서의 인과성이며,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자체 내에서 피정립성이거나 결과인 근원성으로서의 인과성이다."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대논리학 2: 객관적 논리학 2부 본질론>, 임석진 역, 22년도 자유아카데미 판본, 362p~36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