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삶을 만나다


주제별로 철학적 사유를 쉽게 맛볼 수 있는 입문서


철학에 문외한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쉽게 쓰여진 입문서다.

철학, 사랑, 가족, 국가, 자본 등의 주제별로 여러 철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하고, 쉽게 해설해 준다.

그냥 쉬운게 아니라 일상적 언어와 예시로 이해할 수 밖에 없도록 쉽게 설명한다.

책에 인용된 철학자의 원문을 읽어보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저자 덕분에 이해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철학을 조금 알고 있어도 해당 주제에 대해 아는게 없다면 한번 읽어볼만 하다.


아래는 간단 요약



1. 철학


익숙했던 것이 낯설게 다가올 떄, 우리는 그것을 '기호'로 인식하고 이를 해석하기 위해 철학적 사고를 시작한다.


이성이란 주장에 이유와 근거를 댈 수 있는 능력 - 아리스토 텔렉스

이성이란 상대방을 납득시키는 능력, 즉 공동체의 동의를 구하는 능력 - 레셔


하지만 공동체가 동의 할 수 있는 사유만이 이성적, 철학적 사유인가?


참된 철학자는 시대에 내재하는 불만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고, 반시대적이라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자이다 - 니체

철학은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반시대적이다. 이 시대에 반하는, 도래할 시대를 위한 것이다 - 들뢰즈


기존 시대를 비판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반시대적 고찰이 진정한 철학적 사유다.


철학의 기본 두 흐름, 필연과 우연

창조주가 의도를 가지고 세계를 창조하였고 철학은 이 숨은 뜻, 진리를 파악하는 것 - 필연파

세상은 우연한 마주침에서 탄생했고 거기에 어떤 원인, 목적, 근거, 의미는 없음 - 우연파



2. 사랑, 가족


사랑은 일반적으로 나와 타자 사이에 통일이 이루어져 있다는 의식이다. 여기서 나는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독자성을 포기하고, 나아가 나와 타자 그리고 타자와 나의 통일을 자각함으로써 나의 자기의식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 헤겔


사랑은 두 사람의 통일이자, 그것에 대한 의식, 하나에 대한 경험이다.

하지만 내가 하나되었다는 경험을 하여도 타인도 그렇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헤갤은 가족을 끌어들인다.


부부사이의 사랑의 관계는 아직 객관적이지 않다.

비록 사랑의 감정이 실체적 통일을 이룬다고 하지만 이 통일은 아직 아무런 객관성도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는 자녀를 통해 비로소 이런 객관성을 갖게 되며 결합의 전체를 목도하는 것이다 - 헤겔


부부의 사랑으로는 사랑의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기에 자녀를 낳는 것이 사랑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한다.

가족은 사랑으로 하나된 통일체라는 헤갤의 관점에 카프카는 의문을 제기한다.

카프카는 변신에서 가족의 유일한 경제원이 벌레가 되었을 때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레고르는 처음엔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지만 점점 배제되고 결국 추방당한다.

하지만 그가 없어도, 구성원이 이탈되어도 가족은 별탈없이 잘 살아간다.


사랑이 하나가 아니라 둘에서 시작된다고 보았던 철학자도 있다.


사랑은 하나의 지배가 균열되었을 때, 둘이 생각되어 지는 장소이다 - 바디우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없다.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둘이 가까워 지려는 노력만이 있을 뿐.



3. 국가

국가와 국민의 관계는 스톡홀름 증후군으로 비유할 수 있다.

국민은 국가에 지배당하지만 공동의 적과 함께 싸우며 국가에 동화되고 국가를 지지한다.


국가란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개인에 선행한다 - 아리스토 텔레스

민족의 생존은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 - 박정희


국가를 최상위 목적으로 둠으로써 국가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개인의 복종과 충성을 강요한다.


지속적으로 강탈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다른 적으로부터 보호한다거나 산업을 육성해줄 필요가 있다.

이것이 국가의 원형이다. 국가는 더 많이 수탈하기 위해서 재분배해줌으로써

토지나 노동력의 재생산을 보장하고, 공공사업을 통해 생산력을 높이려고 한다 - 가라타니 고진


개인의 세금을 걷고 공공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얼핏 동등한 교환으로 보이나

국가와 개인의 관계는 이미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빼앗기 위해선 먼저 주어야 한다. 독재정권이 경제발전에 집착을 하고 국가가 재분배를 하는 것은

먼저 주고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탈하기 위해서이다.

국가는 반드시 필요한가?



4. 자본


상인 자본이 공간적인 두 가지 가치체계, 거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차액에 의해 생기는 것인 데 비해,

산업자본은 노동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시간적으로 서로 다른 가치 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에 기초한다.

자본은 스스로가 존속하기 위해서 기술혁신을 해야할 운명에 놓여 있다 - 가라타니 고진


상인자본은 이곳에서 사다가 다른 곳에 파는 공간적 가치로 이익을 내지만,

산업자본은 기술 혁신으로 노동 생산성을 높이거나 신제품 개발 등의 시간적 가치로 이득을 낸다.


폐쇄된 경제에서 생산과 소비는 한계가 오고 결국 자본주의는 파극으로 치닫는다.

대책은 새로운 시장 개척이고, 이를 위한 미국의 무기는 신자유주의를 통한 세계화다.

미국과 3세계 독재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진행한다.

미국은 그들의 기득권 보장을 지지해주고 유학온 그들의 자녀에 신자유주의를 학습시키고

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서 신자유주의를 전파, 세계화에 일조한다.

미국의 산업자본은 미국이 차려준 새로운 시장을 포식한다.



5. 마음을 치유하는 법


불교의 가르침, 집착이 고통의 원인, 마음의 집착을 버려라.



6. 즐거운 주체


네 의지의 준칙에 의거하여 자기 자신을 동시에 보편적 입법자로서 간주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위해야만 한다 - 칸트


우리의 행동은 우리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허용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칸트는 자신이 만든 도덕법칙을 따르는 것은 자율적인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 도덕법칙이 무의식적으로 내재화된 것이라면 자율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복종이란 지금까지 인간들 사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훈련되고 훈육되어온 사실이란 것을 고려하면,

형식적인 양심으로서 너는 해야만 한다고 명령하고자 하는 욕구를 타고났다고 전제해도 좋을 것이다 - 니체


실천 이성의 자율적인 목소리란 것은, 훈육의 결과로 인간에게 내면화된 형식적인 양심이다.

합리적 이성의 선험적 명령이란 것도,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이란 것도 의심스럽다.

주체는 내면화된 도덕적 사회규범과 무의식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네가 무엇을 의지하든 그것의 영원회귀를 의지하는 방식으로 의지하라 - 니체


어떤 행동을 무한히 반복한다고 해도 지겹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라.

도덕적 의무를 지루하게 반복 수행하기 보다,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 행동하는 주체가 되자.



7. 타자


나의 진리만을 인정하는 것에서 나아가 타자에게까지 강요하는 것은 확장된 유아론이다.

절대적인 진리의 추구는 결국 확장된 유아론으로 귀결되어 각종 전쟁, 학살 등 역사적으로 만악의 근원이 되었다.


타자와의 관계는 우리에 대해 외재적이며, 하나의 신비와의 관계이다.

미래는 손에 거머쥘 수 없는 것이며, 우리를 엄습하여 우리를 사로 잡는 것이다.

미래, 그것은 타자이다. 미래와의 관계, 그것은 타자와의 진정한 관계이다 - 레비나스


어제와 그제가 같고 오늘과 어제가 같다면 시간이 흘러도 아무 의미가 없다. 시간이란 단절과 변화의 계기다.

타자와 만나는 순간 우리에게 변화가 생긴다. 어떤 타자와 만날지 예측할 수 없다. 우리 자신도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타자와의 관계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바뀐다. 타자와의 관계가 미래와의 관계인 이유이다.


선물은 주는 쪽에게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측면 모두에게 선물로 드러나지도, 선물로 의미되지도 않아야한다 - 데리다


선물이란 주고 나서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선물이다.

타자를 인정하고 일체의 대가 없이 선물을 주듯 타자를 대하는 것이 인생의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