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내내 역사가 싫었음
나름 중고등학교 때는 내신 챙긴다고 공부해본 적도 있는데
대체로 성적도 안 나왔음
그러다 보니 상식 한참 미만의 역사맹이 되어서 성인의 나이가 됐는데
역사 교양서 꾸역꾸역 읽는 데에 그게 부끄러운 탓도 있는 듯
내가 내성적이고 개인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정치사회적인 서술이 필연적인 역사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음
차라리 역사보다도 훨씬 추상적인 물리학 같은 건 나름 재밌어했음
특히 국가나 정부가 주어로 오는 문장을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음
미국이 어떤 행동을 했다는 서술이 보이면
아니 대체 '미국' 어떻게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거지, 라는 의문이 무의식 중에 있어서 저항감이 느껴졌달까
그래서 요즘은 인물 전기나 역사 소설이 역사 공부의 부속품이 아니라
(적어도 나한테는) 역사서와 서로 상보적인 입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듦
물리와 역사의 중간지대에 있는 과학사를 읽어. 그럼 적응되겠지.
물리학이 추상적인가? 역사가 추상적인가? 국가나 정부 같은 비인칭적인 인공물이 더 추상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