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오신 손님」
이 가을에 오신 손님 이 세상에서
제일로 쓸쓸한 신발을 신고,
이 가을에 오신 손님 이 세상에서
한 송이 코스모스 얼굴이 되네.
이 가을에 오신 손님 이 세상에서
또다시 저 혼자서 떠나서 가네.
귀뚜리 울음소리 바지로 꿰고,
기러기 울음소리 웃옷을 입고,
흰 구름의 벙거지 머리에 쓰고
또 떠나네 또 떠나 떠나서 가네.
옛날에 도망쳐 온 흰말 한 마리
서성이며 헤매듯이 또 떠나가네.
- 『노래』(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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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시인의 말년에 씌어진 「시월 상달」과 짝을 이루는 느낌을 갖는다. 기탄없이 말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시월 상달」은 서정주의 생애 후반기에 씌어진 가장 좋은 작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을이 되어 저 세상으로 다시금 넘어간다고 이야기되는 페르세포네와 금년 시월에 세상을 떠난 '내 60년 전의 계집애 친구 섭섭이'를 절묘하게 연결시킨 솜씨는 관념과 현실의 가장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준다. 그에 대하여 많은 비판자들을 만들게 했던 관념 지향에 대한 반감을 이 앞에서만은 사르르 녹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위의 시도 가을의 쓸쓸한 상념을 그린다는 면에서 「시월 상달」과 같은 결에 서 있다. 「시월 상달」이 대상을 직설적으로 두어 명쾌한 감동을 준다면 여기서는 일부러 그 대상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차이다. '이 가을에 오신 손님'은 페르세포네 같은 자연의 흐름을 뜻할 수도 있지만 화자의 곁을 떠난 실제의 누군가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서정주의 후기 시에는 대상을 명확히 설정시킨 작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오히려 드물게 중기 시의 연장 같은 느낌이 들어서 끌릴 때가 가끔 있다. 같은 구절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등 구성을 단순화시킨 것은 얼마든지 복잡해질 수 있는 시와 복잡함을 오히려 피하는 게 미덕인 노래 가사의 양쪽에 걸치고자 하는 이 시집의 목표 때문일 것이다.
덧: 이 시집이 출간된 해인 1983년은 송창식의 <푸르른 날>이 발표된 해이기도 하다. 이 해에 서정주는 KBS 가사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다.
이거 키워드 설정 까먹었네
가을은 떠남의 계절인건가,, 지금 산에 갈 예정인데 친구한테 들려줘야지
그냥 한국시인 GOAT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