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 뭔가 많은 울림이 있었음
생각하다 보니 뭔가 이토준지의 만화들도 떠오름
하늘에 자기 면상처럼 생긴 거대한 미친 풍선이 떠다니면서
올가미같이 매듭진 줄로 자기 모가지 따려고 다가오는데
이런 초현실적인 일이 벌어지는 참에 한다는 행동이
"미친! 젠장맞게 거대한 풍선이군. 묘하게 내 얼굴을 닮았잖아. 어처구니가 없어선.
[그러니까 오늘은 목을 가리고 출근해야겠군]."
이 정신나간 이토준지 스러움이란
이토준지스러움, 익살과 광기 - 유머스러과 아이러니라는 두 가지의, 전혀 맞닿을 것 같질 않은 두 세계는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로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듬.
카프카의 소설도 비슷하게 돼먹음.
내가 어느날 개극혐 혐오스러운 자글자글 빅-벌레가 돼버렸는데 한다는 생각이
"아이고. 벌레가 돼버렸군. [하지만 출근은 해야하는데, 곤란한걸.]"
자기 삶을 결정적으로 매듭지어버릴 중대한 변화가 생겨버렸는데 그 생각을 전혀 하질 않음.
않는건지 못하는건지.
그 잘못된 인지와, 자기 자신의 완전히 본질적으로 변화된 모습에 따른 '적절히 필요할 행동'을 전혀 계획하질 못하고 똑같이 살아가려고 함.
그러니까 비극이... 사실 주변인 반응이랄 것들은 죄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인데, 이 정상적이란 점이 아이러니임.
그 누구도 '의외의 반응' 같은걸 하지 않는다는 점.
(그게 그렇지. 누가 이딴 생각을 하겠음: "어? 나 이거 카프카 소설에서 읽어서 아는데 ㅋㅋㅋ 이거 개꿀잼 몰카 아니냐?"
누가이래? 현실에서 정말 이런 일이 발생한다 - 그냥 개 기겁하고 소리지르고, '사랑하는 오빠였던' 거대 바퀴벌레의 옆구리에 단단한 사과를 박아 쳐넣고, 죽어버리자 '죽어줬구나, 드디어!' 하며 감격하고, 당연하지, 당연한게 비극적임 - 논리적으로 짜맞춰지게 비극적임... )
치매걸린 사람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와 그 사람에 대한 가족들의 대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 같은 상상과 겹쳐서 보면, 아니 이건 좀 무서운데.
그러니까 우리가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독서를? 합시다?
(요약)
아니 미친놈아... 아니... 니 지금 그거 신경쓸 때 아니라고!!!
-> 아... 그냥 그.. 생각한 그대로 돼부럿네...
... 나름 열심히 산답시고 하기는 한 걸건데, 그냥 뒈져버렷네. 니 팔자지 뭐 어쩌겟냐 참...
어쩌면 카프카 소설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심신미약 상태에 빠져있는 인간일지도,,,